20세기 고려청자 연구와 강진 청자요지’ 고려청자박물관 학술심포지엄 열려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일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소개하고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20세기 고려청자 연구와 강진 청자요지’를 주제로 강진군문화관광재단 고려청자연구소와 공동으로 기획된 것이다.

2일 강진군에 따르면강진 청자요지는 1914년부터 조사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100년이 넘은 조사 역사를 갖고 있고 우리나라 고려청자 연구를 대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에는 많은 도자사 전공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맡았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고려청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몰려 박물관 시청각실을 가득 메웠다.

심포지엄은 세 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으며 근대부터 시작된 서양과 일본의 고려청자에 대한 애호풍조,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강진 청자요지의 발굴조사 자료, 최초로 공개되는 출토유물 등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흥미를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고려대학교 김윤정 교수는‘근대 미국에서 고려청자 Collection 형성과 연구 성과’라는 주제로 근대기 미국인들이 고려청자를 수집하게 된 경위와 대표적인 수집가들의 컬렉션, 그리고 이들 컬렉션이 현재 미국 주요 박물관에 기증․전시되는 과정에 대한 자료로 발표했다.

고려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연구사는‘강진 청자요지의 조사 현황과 성과’라는 주제로 새로 발굴한 일제강점기 강진 청자요지 조사자료를 소개하고 강진에서만 확인되는 청자가마 구조와 사당리23호(고려청자박물관 서쪽 주변) 요지 출토유물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으로 이희관 前 호림박물관 학예실장은‘고려시대의 월요풍 쌍접문·쌍봉문청자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라는 주제로 사당리23호에서 출토된 나비와 봉황이 새겨진 유물에 대한 형식분류, 번조방법을 살펴보고 고려 11세기 후반~12세기 초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96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사당리23호 요지의 중요성이 조명됐다. 비색의 최고급 청자, 고려왕실 관련된 명문이 새겨진 청자, 제작수량이 적었던 희귀한 제기, 범종 등이 출토되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청자제작관련 공방으로 추정했던 건물지가 사당리에서 생산한 고급청자를 선별하는 관리기관의 건물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 발표에서 제시된 주요 유물들은 현재 고려청자박물관이 7월 12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는‘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어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발표내용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진원 강진군수는“강진군은 현재 고려청자박물관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조사가 진행되면 고려청자 연구 발전에 가장 중요한 성과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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