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순천 웃장에서 캠페인…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도

전라남도는 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 단체 및 22개 시군 34만 회원이 8일 순천 웃장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성범죄와 관련 성추행․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전남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성범죄자에 대한 무거운 처벌 방법 도입과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비롯해 음란물과 폭력게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철저한 사회 안전망 구축 총력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등을 촉구하는 거리행진도 했다.

김윤아 전남여성단체협의회장은 “안전한 장소라 여겨지는 본인의 집에서 조차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끔찍한 성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의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전남여성단체협의회는 또 이날 순천제일대에서 취약계층 아동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아동과 함께 직접 재래시장 및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사전 교육, 조리 등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 아동들이 직접 반찬을 만드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대통령직속 위원회인 사회통합위원회와 전남도 여성단체협의회 공동 주최로 아동과 함께 김치를 담아 6개의 사회복지시설 및 50여 세대의 차상위계층 가정 등에 전달했다.

이 사업은 전남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해 5월 가정의 달 행사 일환으로 ‘아름다운 나눔장터’를 운영한 수익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그 결과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 2012 정기수익 나눔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된 것이다.

            [성 명 서 전문]

끔찍한 성범죄가 이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근원적인 대책을 즉각 강구하라 !

지난 31일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여자어린이 납치·성폭행 사건을 접하며 무방비 상태에서 처참히 짓밟힌 어린 소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인면수심의 범인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 그리고 너무나 대책 없이 무너져 버린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한 실망과 당혹감이 겹쳐 우리 여성들은 참담함과 불안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무엇보다도 안전한 장소라 여겨지는 본인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던 어린이가 한밤중에 이불에 싸여 납치되었다는 것인데, 이제 끔찍한 성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 사회의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가 제2, 제3의 피해자로 속출될 것임은 불 보듯 자명하다.

전라남도여성단체협의회는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와 관련하여 성추행·성희롱에 대해 정부가 적극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현재 성범죄자들에게 부과되고 있는 솜방망이 처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약물치료, 신상공개, 형량가중 등 보다 무거운 처벌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범죄시도의 의지 자체를 원천봉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이번 사건의 범인이 성범죄 전과가 없는 젊은 청년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좌절과 무능감을 넘어 무작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표출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작금의 사회적 병리 현상에 대해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범죄자를 비롯한 대부분 성범죄자들의 음란물과 게임 중독 수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현재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는 음란물과 폭력적인 게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나 가족의 해체 등으로 방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음란물과 폭력물에 자주 노출된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와 관련하여 사회 전체의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 반드시 요구된다.

정부는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안전망을 뿌리째 뒤흔드는 강력 성범죄에 대해 그 사태의 심각성을 똑바로 직시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즉각 철저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총력을 다 함으로써 여성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 기본적인 의무를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치안 강화와 국민의 안전을 국정 최우선에 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대통령께서 직접 약속한 만큼 이번에는 정부가 강력하고 확실한 의지와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보여 줄 것을 기다려 본다.

전라남도여성단체협의회 34만 회원은 앞으로의 대책 마련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정부가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할 능력과 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사회적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12년 9월 5일
전라남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단체 및 22개 시·군회원 일동

전 라 남 도 여 성 단 체 협 의 회   회 장 김 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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