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당시 광주교당에서 죽음 무릅쓴 항쟁의 타종, 5월 18일 오전 11시에 재현해야

5월 18일 오전 11시에 원불교 광주교당에서 80년 당시 죽음을 무릅쓴 항쟁의 타종을 재현하고 오후 2시부터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민중항쟁 제36주년 원불교 위령재를 거행할 예정이다.

15일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에 따르면  원불교 관계자는 5.18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위한 원불교 위령재는 5.18 민중항쟁 때부터 행해온 36년 째의 행사다. 민주묘지를 조성한 후에는 매년 5월 18일 당일 오후 2시에 민주묘지에서 위령재를 거행해오고 있다.

2016년 올해 원불교 위령재는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함께 개최하고 원불교 신문사, 광주 원음방송이 후원할 예정이다. 먼저 독경과 축원문을 통해 5.18 희생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한 다음에 5.18항쟁 유가족인 강원 홍성교당 교도인 지희덕씨가 5.18 희생영령들에게 올리는 춤사위를 거행한다. 춤사위를 마친 다음에는 광주전남교구 원음합창단에서 5.18 희생영령들에게 바치는 추모노래를 합창한다.

위령재를 마친 다음에는 희생영령 참배탑을 지나서 희생영령 묘역을 순례하고 이어서 새로이 마련된 유영봉안소에 들러서 영령들에 대한 참배를 한다.

5.18 희생영령들을 위한 원불교 위령재에는 광주전남교구 장덕훈 교구장을 비롯하여 광주, 전남 지역의 많은 교당에서 200여명의 교무, 교도들이 참석할 예정인데, 원불교 위령재는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의 원불교 특별천도재를 이어받아 5.18항쟁 희생영령에 대한 위령재를 지내기 때문이다. 원불교에서는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5일까지 세상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며 교법의 사회확산과 대동화합의 장을 열어가고자 하는 취지로 일제강점기 희생영령, 한국전쟁 희생영령, 산업화 희생영령, 민주화 희생영령, 재난재해 희생영령 5대영위에 대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의 천도재를 지내왔다. 이런 특별 천도재의 취지를 이어받아 5.18항쟁 희생영령을 위한 위령재를 거행하기 때문에 원불교 5.18 위령재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둘째,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의 원불교 특별천도재 기간에 전 교당에서 모은 성금 일체를 5대영위를 위한 사회환원에 전액 사용하기로 하면서 첫 사회환원의 대상을 5.18항쟁 3개 단체로 했기 때문에, 원불교 5.18 위령재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5월 18일 5.18항쟁 희생영령 위령재를 거행하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항쟁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3개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원불교100주년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이 직접 5.18성금 2,000만원을 5.18기념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셋째, 80년 당시 원불교 교무, 교도들이 5.18항쟁에 조직적으로 참여했고 원불교 교당이 항쟁공간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굴한 다음에 처음으로 거행하는 5.18 위령재이기 때문에, 원불교 5.18 위령재는 그 의미가 남다른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넷째, 원불교 5.18 위령재는 80년 당시 5.18항쟁에 대한 원불교의 조직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역할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원불교의 5.18항쟁 참여와 역할을 널리 알리는 위령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떤 원불교의 위령재보다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원불교 교당, 교무, 교도들이 5.18항쟁에 적극적으로,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역할을 수행했음은 다음과 같이 확인되었다. 첫째, 성직자인 교무와 일반교도가 나뉘지 않고 일심동체로 시위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시위현장에 매일 함께 하거나 하였다는 사실이다.

둘째, 교당에서도 교무와 교도들이 합심하여 학생을 피신시켜주거나 식사를 제공하거나 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광주교당에서는 매일 타종을 하는데 총알이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계속 타종을 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달래주기도 하였다는 사실이다.

넷째, 광주교당의 교무와 교도들은 도청 상무관에서 희생영령에 대한 천도재를 항쟁기간 내내 거행하였다는 점이다.

다섯째, 80년 당시 학생운동의 중심은 학과가 아닌 동아리였는데 전남대 원불교학생회 회장이 전남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전남대 원불교학생회가 전남대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사실이다.

여섯째, 80년 당시 전남대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가 전남대 학생운동을 주도하여 박관현 총학생회장을 등장시키고 있었는데, 바로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인물이 원불교 광주교당 한상석 학생교도였다는 점이다.

일곱째,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5.18 항쟁의 중심인물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가 어머니가 영광 불갑교당 교도인 원불교 가족이었다는 사실이다. 여덟째, 원불교 학생교도들이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불교학생회의 학생교도들이 광주교당을 거점으로 연락하거나 모이거나 하여 다른 동아리 학생들에 비해 5.18항쟁 시위대에 매일 다수가 조직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5.18항쟁에 대한 원불교의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참여와 역할과 같은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여 5.18항쟁에 대한 종교계의 새로운 활동 사실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하다.

5.18항쟁에 대한 종교계의 활동을 많이 드러냄으로써, 종교계의 활동 의의를 많이 밝혀냄으로써, 5.18항쟁주체를 북한군으로 왜곡하는 행위를 바로 잡을 수 있으며 5.18항쟁 희생영령에 대한 인신모욕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원불교의 5.18항쟁 참여와 역할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향후 원불교 5.18 민주화운동 구술기록 조사·수집 사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재구성이 필요하다.

첫째, 원불교의 지역별, 교당별, 소속별, 직업별 등으로 원불교 5.18항쟁 및 5월운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증언들을 통해 5.18항쟁 및 5월운동을 시공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5.18항쟁 이전에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에 참여해온 학생들, 사회인들이 5.18항쟁에 참여하여 역할을 하는데 원불교의 교리와 교파 활동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지역별, 교당별, 소속별, 직업별 등으로 심층 인터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