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견된 고인돌 유물 모아 최초 전시

국립광주박물관은 4월 26일(화)부터 7월 31일(일)까지 기획특별전 “세계유산 고인돌, 큰 돌로 무덤을 만들다”를 개최한다.

25일 국립광주박물관에 따르면 커다란 돌을 괴어 만들었다는 의미의 고인돌은 거석기념물 가운데 하나이며, 서유럽·인도·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축조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4만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 중심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연구는 분포와 축조기술, 지역성, 의례 등 다양한 측면의 성과들이 축적되면서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체계화되었다. 이러한 우리나라 고인돌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크게 ‘프롤로그-세계 거석문화 속 고인돌’, ‘1부-고인돌 알아보기’, ‘2부-고인돌에서 나온 유물들’, ‘3부-옛 사람들이 바라본 고인돌’, ‘에필로그-고인돌의 보존과 활용’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롤로그는 세계의 다양한 거석문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고인돌이 가진 의미와 특징을 파악하는 장이다. 1부에서는 고인돌의 정의와 형태, 구조, 분포 양상 등 고인돌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고인돌의 축조과정에서 적용된 과학 원리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높은 기술 수준을 이해하고, 고인돌 축조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 발현되고 고취된 측면을 엿보게 될 것이다.

2부는 비파형동검, 간돌검, 붉은간토기 등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이나 암각화, 인골 등을 바탕으로 무덤으로서 고인돌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고인돌을 만들었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3부는 청동기시대 이후 역사상 고인돌이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가를 고찰한다. 고인돌은 다양한 설화와 전설의 모태가 되었고, 동시에 정령이 깃든 신비로운 존재로서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19세기 말 우리나라를 방문한 서양인들에게 고인돌은 조선을 대표하는 거대한 건축물로서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고인돌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다양한 주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마지막을 장식할 에필로그에서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고인돌의 현황과 만화·영화·게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는 고인돌의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려고 한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바뀌어 가는 문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세계유산이다. 전국의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청동기시대의 기술, 사회 및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역사시대부터 현재까지 고인돌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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