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잘리고, 가지 잘리는 고통, 태풍에 넘어져도 다시 우뚝

전국을 강타한바 있는 태풍 볼라벤의 기세가 한창 광주에 머룰렀던 지난 28일 새벽 옛 전남도청 앞에 심어져 있던 150여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뿌리 체 뽑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태풍에 넘어진 회화나무 삶은 고통 그 자체였다.  지역경제를 앞세운 광주시의 행정에 따라 지난 금남지하상가 공사 시 뿌리 잘리고 옛 전남도의회(지금은 철거하고 없음)건물 신축 시 가지까지 잘리는 아픔을 격은 회화나무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회화나무의 쓰러짐을 다시세우기 위하여 광주시와 동구는 29일 오전 장비를 동원하여 일으켜 원상태 모습으로 시민앞에 세웠다.

이처럼 이 회화나무에 애착을 느낀 것과  특히, 광주시민이 이 노거수에 관심을 크게 갖는데는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났던 5.18 민중항쟁 과 2002년 한일월드컵 금남로 응원전등 광주의 역사와 함께 동거동락 하며 광주시민들과 함께 했다.

이날 오전 강운태 광주시장은 현장을 방문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며 "노거수가 잘 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자"며 "광주의 역사와 함께 해온 회화나무가 고사할 것을 대비, 이 나무와 바라보는 반대편에 똑같은 수종으로 심어 '후계목'을 심어 광주정신을 이어나가도록 준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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