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의 노령 이끌고 아름다운 꽃 피워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86호인 고물매(전남 장성 백양사 경내)가 봄이 깊어 가는 백양사 사찰경내에서 노령을 이끌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매년 피는 고불매(홍매화)는 남녘의 매화꽃이 시들어 갈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금년에도 어김없이 노령의 몸을 이끌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수년간 찾아 촬영했던 고불매화, 금년에는 3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폭풍과 비바람의 영욕의 세월동안 그 세월의 무게가 버거움이 느껴지는데 혹여 내년에는? 촬영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생각에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이 젖어 든다.
백양사 고불매(홍매화)는 350년이 넘는 동안 매년 3월 말부터 4월초까지 아름다운 담홍색 꽃과 은은한 향기를 피우고 있는 홍매화(紅梅花)이며, 2007년 10월 8일부터 국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다.
원래는 현재 자리에서 북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옛날 백양사 대웅전 앞뜰에 여러 구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그러다가 1863년 절을 옮겨 지을 때 홍매화와 백매(白梅) 한 그루씩을 현재 자리로 옮겨 심었는데 지금은 백매는 죽구 홍매만 남아있다.
1947년 만암 대종사가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하면서 이나무가 고불의 기품을 닮았다하여 고불매 라 부르기 시작했다.
현재 호남의 5매(梅)는 장성백양사 고불매, 순천선암사 무전매, 전남대학교 대명매, 담양군 지실마을 계당매, 소록도 수양매를 꼽고 있다.
나무 높이는 5.3m, 줄기 들레는 1.5m, 수관 폭은 동서로 6.3m, 남북으로 5.7m이며, 고목의 품위와 기품을 지키며 백양사를 대표하는 나무이기에 병해충을 방제하고 상처 난 줄기에 외과수술도 하고, 줄기가 찢어지지 않도록 지주를 받쳐주는 등 지속 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진으로 함께 느껴본 장성 백양사 고불매(홍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