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도로 유실과 일부지역 인터넷-전화도 끊겨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진도군 곳곳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대규모 정전과 시설물 피해를 비롯 전복 양식 가두리가 두동강 나고 벼논의 쓰러짐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벼·논 쓰러짐 등 피해= 진도군은 28일 2시를 기해 전 공직자들이 태풍 피해 조사에 나선 가운데 논에 심어진 벼가 옆으로 쓰러졌고, 시설하우스 피해도 상당 규모에 달했다.

진도군 건설방재과는 태풍이 소멸된 후 최종 집계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농가 주택의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지붕이 강풍으로 날라가는 등 건물 피해도 잇따랐다.

정전과 가로수 뽑힘 속출 = 진도에서는 28일 오전 7시30분부터 3시간여동안 전 지역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됐다.

이날 정전은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육지 변전소 인근 전주가 넘어지면서 진도 섬으로 연결하는 배전선로 6개가 모두 끊어지면서 일어났다.

또 진도군 곳곳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뽑히고 간판·지붕·외벽이 날아가거나 에어컨 실외기가 넘어지고 건물 유리가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상가 건물이 무너져 내려 도로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으며, 인터넷과 전화도 일시 정지되었다가 오후에 복구되기도 했다.  진도 지산중에서는 파고라와 폐쇄회로TV, 전화선 등이 망가져 복구중이다.

전복 양식장 쑥대밭= 의신면 초평마을 앞 전복 가두리 양식장 시설물이 강풍에 해안으로 밀려 해안가가 쑥대밭으로 변햇다.

일부 시설은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뭍으로 떠밀려 올라왔고 바다엔 시설물이 서로 엉키고 설켜 둥둥 떠다니는 등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어민들은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강풍이 계속 불어 폐허로 변한 양식장을 멀리서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태풍이 잠잠해진 뒤 구체적인 피해 조사가 이뤄져 피해액이 합쳐질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태풍 피해로 시름하고 있는 농어민들을 위해 피해 조사와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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