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소화기, 설치로 안전한 전통시장을

시장이라는 단어는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문헌에서 나타나기 시작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저자, 시(市), 장시(場市)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원래 시장의 형성은 제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발전한 것으로, 시대에 따라 시장을 지칭하는 말이 다르긴 하지만,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라는 기본 기능은 언제나 동일했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많은 서민들의 이야기와 애환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시장은 특성상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음식물의 조리판매가 혼재되어 화재발생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개연성이 있는 장소이기도 한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밀집된 점포와 다량으로 적재된 상품으로 인해 급격하게 연소확대가 될 뿐만 아니라, 비좁은 통로와 출입구로 진화활동이 매우 어려워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특수장소에 비해서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발생 건수는 350건이며, 인명과 재상피해는 각각 11명, 약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화재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157건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49.7%)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 부주의, 원인미상, 기계적 요인, 방화(의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기배선 또한 노후화되고, 이 노후된 배선을 무질서하게 연결하여 사용함에 따라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여 노후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토록 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 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하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기장판, 난로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량이 급증하여 더욱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시장 안팎으로는 소화설비 설치와 더불어 정기적인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초기 자체 대응능력을 키워야 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통로나 비상구 등에는 물건을 적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소화기를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초기에 대응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전통시장을 화재로부터 지켜내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전남 나주 소방서장 (소방정)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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