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학생 자치활동을 통한 인권 존중 학교 문화 실현의 가능성 점검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7일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세계인권선언 74주년 기념 민주인권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기념촬영
▲ 기념촬영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학생 자치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원과 학생 40여 명이 참여해 활발하게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학생자치 현장지원단, 학생참여예산제 운영 학교, 학교자치 모델학교, 고등학교학생의회, 중학교학생의회에서 각 단위의 학생 자치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학생 자치활동을 통한 인권 존중 학교 문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들을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윤영백 교사(광주동성여중, 학교자치현장지원단)는 ‘내 시간과 공간을 다스리다’라는 주제로 학생자치를 통한 인권 구현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자치는 스스로가 내 몸의 주체임을 찾아가는 것으로, 학생이 이야기를 차리는 주체로 당당하게 서기 위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과 학교 문화 바꾸기를 제안했다.

이덕현 교사(동일미래과학고, 학생참여예산제 운영)는 학생회가 진행한 학생참여예산제 사업 공모부터 선정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더불어 ▲Happy!! Lunch Time ▲동일 카페 운영 ▲보상 쿠폰 매점 ▲담임쌤과 함께 하는 토스트 조회 ▲학생 희망 취미 콘테스트 ▲크리스마스 보물 찾기 등 다양한 참여예산제 사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제안한 자치활동 관련 아이디어 실현을 통한 자치 효능감 강화와, 참여권 보장을 통한 학생인권신장 및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그 성과로 꼽았다.

조미숙 교사(신광중, 학교자치 모델학교 운영)는 ‘신광중 학교자치 성장 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학생회 선거 과정과 당선증 수여 ▲학부모회 간담회와 밴드 운영 ▲교직원회 활동 ▲학생회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평가회 등 교육주체들의 자치활동과 협력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학교자치는 교육주체들에게 자기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렬 학생(광주인성고, 11기 고등학생의회 의장)은 ‘우리에게도 마이크가 주어졌습니다’라는 주제로 ▲고등학생의회에 대한 안내 ▲고등학생의회 SNS 등을 통한 학생인권조례 핵심 내용 안내 ▲청소년 참정권 집담회 ▲안전한 사회를 위한 두 차례의 성명문 발표와 고교생 서명 운동 ▲고려인 동포 돕기 모금 운동 등 활동사례를 공유했다. 청소년 정치참여에 대한 법·제도적 기회 보장에 비해 그 기반이 되는 학생자치 기회와 여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지난 7일 열린 세계인권선언 74주년 기념 민주인권 토론회 (광주시교육청 제공)
▲ 지난 7일 열린 세계인권선언 74주년 기념 민주인권 토론회 (광주시교육청 제공)

김서영 학생(전남대사대부중, 11기 동부중학생의회 의장)은 동부 중학교학생의회 활동과 재학 중인 학교의 자치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 돕기 모금운동 ▲학생생활규칙 다시쓰기 ▲학교축제, 스승의 날, 계기교육 등 학생회 주도 행사를 공유했다. 학생자치의 한계로는 ▲어른들의 과도한 관여와 승인 ▲학생들의 책임감 부족과 소수인원의 참여 ▲학생회 중심 활동으로 일반학생들 참여기회의 부족 등을 꼽았다.

이후 토론자 상호토론과 청중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교육감에게 권고할 수 있는 학생의회의 권한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에 대한 제안 ▲학교자치회 운영에 따른 갈등 사례 공유 ▲학생자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학교의 권위적 구조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참정권 교육의 방향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요구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론회를 진행한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고병연 장학사는 학생자치가 학생회 활동으로 등치되거나, 시혜적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교사들의 자치 경험 축적과 인식 전환 ▲자치의 성과 유목화를 통한 현장 지원 ▲학생자치를 위해 적절한 권한배분 수준에 대한 합의 등을 통해 학생자치활동이 인권 존중의 학교 문화를 만드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에 참여한 박서연 학생(두암중학교)은 “평소에도 학생인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 인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평소에 이런 부당한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고인자 과장은 “이번 토론회가 학생 자치활동을 통한 인권 존중의 학교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발돋움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주어진 과제에 대해 현장과 협력해 답을 찾아가면서, 효능감 있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모두의 인권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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