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작가가 재해석된 분청사기 작품 70여점 및 체험 도판 20여점 전시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2022년 분청사기 입주작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29일 ‘2022년 박물관 입주작가 성과 기획전’을 개최했다.

▲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공영민 고흥군수 (전체사진 / 고흥군 제공)
▲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공영민 고흥군수 (전체사진 / 고흥군 제공)

29일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군은 사적 제519호 운대리 분청사기 문화를 보전·계승하고자 2019년도부터 분청사기 입주작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분청사기 입주작가 프로젝트(Artist-in-Residence)’는 도예 작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두원면 운대리에서 상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입주작가들은 성과기획전으로 작품성과를 선보이며, 분청문화박물관에 일정 수량의 작품을 기증하는 시스템이다.

▲ 축사를 하고 있는 공영민 고흥군수
▲ 축사를 하고 있는 공영민 고흥군수

이번 기획전시에 참여한 3명(윤준호, 류호식, 박정민)의 작가들은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문화에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담아 ‘만발滿發(Blossom)’ 이라는 주제로 성과전시를 준비했다.

입주작가들의 시선에서 운대리 요장은 아름다운 경관이면서 자율적이고 창의적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 머물렀던 운대리 요장이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통해 사용가치를 잃은 공간에서 문화적 기능을 담는 새로운 장소이자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는 내외 귀빈들
▲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는 내외 귀빈들

이번 전시 작품들은 가을철 온갖 꽃과 하얀 억새꽃이 굽이치는 장관처럼, 흙을 덮은 화장토 위에 만발한 선과 색감이 특징적이다.

전통 분청사기가 보름달처럼 고요하면서 고아한 멋을 낸다면 작가들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현대 분청사기는 섬세한 필치와 감미로운 색감이 어울러져 화려한 정취가 느껴진다.

윤준호 작가는 청자에서 분청사기로 넘어가던 변화를 덤벙기법으로 표현했으며, 류호식 작가는 고흥 운대리 운암산을 주제로 자신의 이상향을 보여주었고, 박정민 작가는 고흥의 자연이 주는 리듬을 작품 속에 담았다.

▲ 전시된 작품
▲ 전시된 작품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분청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주작가들이 함께 제작한 분청사기 탁자와 의자도 체험할 수 있다.

고흥군은 앞으로도 ‘분청사기 입주작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하며 분청사기의 생활화·현대화·세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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