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5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나주소방서는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겨울철소방안전대책 추진에 따른 소화기 up&down 및 119캠페인, 2017년 2월 4일까지 일반주택에도 설치하여야하는 기초소방시설 홍보 등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소방관서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보이는 소화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보이는 소화기란 유사시 누구나 쉽게 보고 사용 할 수 있도록 주요 통로 등 개방공간에 설치하여 화재로부터 안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전통시장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공간이다.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살수도 있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까닭으로 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화재 발생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되어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점포가 밀집되어있고, 출입구 및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다면 혹은 대피하지 못한다면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거라는 건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래서 전통시장의 화재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국민안전처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316건이며, 인명피해는 11명, 재산피해는 약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화재요인으로는 전기적 요인 157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의 절반(49.7%)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부주의, 원인미상, 기계적 요인, 방화(의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기배선 또한 낡고, 이 낡은 배선을 무질서(정격출력 초과)하게 연결하여 사용함에 따라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각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며 낡은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 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하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겨울은 전기장판, 난로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니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시장 안팎으로는 소화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시행 초기진화능력을 배양하여야 하며, 화재 시 소방차량이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겠다.

예고 없는 재난(화재)을 막기 위해서는 소방법령정비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전통시장 스스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전통시장 관계인들은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방화관리에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

 전남 나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소방령 배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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