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모으니 이웃향한 큰 사랑 되었어요

성탄절과 연말로 이어지며 거리는 들뜬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돌아보는 사람 없이 추운 날씨와 싸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육군공병학교(학교장 소장 오영한)가 지난 22일 연말을 맞아 인근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찾아 나선 이유다.

23일 육군공병학교에 따르면육군공병학교는 올 한해 지역 단체와 이웃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학교에서 기간병과 특기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4차례에 걸친 ‘감사 나눔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지역 사회에서 지원물품과 온정이 담긴 지원금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을 맞아 받기만 했던 사랑을 다시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시작이었다.

시작은 아주 미약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감사나눔 방안을 고민하던 공병학교 교도대장 공낙원 소령이 이달 초에 지역사회를 위한 뜻있는 봉사를 제안하자 병사들이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방법도 매우 간단했다. PX 등지에서 과자를 사고 남거나 조금 더 구매한 라면 한 두개를 간부연구실 ‘나눔의 책상’ 위에 자발적으로 가져다 놓는 것이었다. 2주가 지나자 적지 않은 물건이 쌓였고 간부들도 십시일반 지갑을 열어 이웃을 위한 사랑을 지원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학교장까지 쌀 100kg을 보태서 이웃을 위한 작은 정성이 담긴 사랑의 보따리를 완성했다.

지난 22일, 드디어 모아진 물품을 가지고 산타복장을 한 병사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해 준 인근 삼계면과 동화면 거주 독거노인 과 불우이웃 10가구를 깜짝 방문해 그간 모아온 물품들을 전달하고 힘에 부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집안 청소와 땔감을 정리하고 말 벗이 되어 드리며 사랑의 봉사를 실천했다.

장병들의 방문을 받은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연말이라 적적하고 적막하기까지 한 집안에 친 손주 같은 젊은 병사들이 찾아와서 너무 따뜻하고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병사들 또한 “큰 기대 없이 방문했지만 작은 정성에도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더 자주 돌아봐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육군공병학교는 이번 감사나눔 행사를 준비하면서 방문 전 예절교육을 실시했으며, 부모님과의 밴드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여 부모님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행사 종료 후에는 소감나누기를 통해 따뜻한 마음이 병영 전반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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