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이 일어난 지 5년째가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11월 23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식’을 가졌으며, 광주에서는 지난 11월 18일 故 서정우 하사의 모교인 광주 문성중학교에서 유족, 학생, 시민 등 300여명이 모여 추모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광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는 ‘故 서정우 하사 흉상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故 서정우 하사가 나고 자란 이 곳 광주에 그를 기리는 흉상이 모교인 문성중학교에 건립된 것은 광주시민으로서 정말 뜻 깊은 일이며, 서 하사의 넋이 비로소 고향 광주의 품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에 의해 자행된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고, 해병대원 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군부대 공사 중인 민간인 2명이 희생되었다. 평화롭기만 하던 마을 곳곳에 불길이 타올랐고 포탄을 맞은 집들은 허물어졌다. 그리고 연평도 주민들은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뒤로 하고 떠나야만 했다.

대한민국 안보의 지축을 흔들었던 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을 받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고나니 점점 무뎌지고 있음을 느낀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으로 정전상태에 놓여있는 우리의 현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한 계기가 되었음에도 연평도 포격 사건이 주는 교훈과 장병들의 희생이 조금씩 잊혀져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북한은 6․25전쟁이 멈추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도발은 같은 해 3월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 이후 8개월 만에 대한민국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이러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전사한 장병과 희생자를 위로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또 다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보며 전쟁은 잠시 멈춰있을 뿐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국가안보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은 언제든 다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두 차례의 아픔을 거치면서 우리 젊은 세대들의 안보의식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8월 북한 목함지뢰 도발 시 국민이 보여준 단결된 모습은 우리 모두가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다져온 덕분일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이 과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받들어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을 갖는다면,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를 맞이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가슴 아팠던 사건을 교훈삼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나해미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