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쓰미 아이코 교수, 광주가 문제제기 인정해 줘 큰 영광

전남대학교가 광복절을 앞둔 8월 11일 올해 후광학술상 수상자인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여학원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조선인이면서도 일본 전범으로 몰려 사형까지 당해야 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듣는 자리를 가졌다.

▲ 후광 김대중 대통령 기념 식수목 앞 기념사진. [오른쪽부터 최정기 5.18연구소 소장(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우쓰미 교수, 정경운 교수(제15회 후광학술상 선정위원.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전남대제공
▲ 후광 김대중 대통령 기념 식수목 앞 기념사진. [오른쪽부터 최정기 5.18연구소 소장(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우쓰미 교수, 정경운 교수(제15회 후광학술상 선정위원.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전남대제공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우쓰미 아이코(内海愛子) 명예교수는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침략전쟁과정에서 강제 동원돼 희생당한 조선인 피해 실태를 연구하고, 보상운동을 이끈 대표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8일 전남대학교가 주관하는 후광학술상 민주인권평화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당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우쓰미 교수
▲ 우쓰미 교수

그는 이날 강연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의 희생자 가운데 B, C급 조선인 전범 129명이 포함된데 대해 집중 연구한 결과, 이들은 전범이 아니라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이중피해자들이었음을 밝혀낸 사실을 다시 한 번 소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와지역 수용소를 관리했던 조선인 군속들의 경우, 일본 패전 직후 ‘조선인 민회’를 만들어 서로 결속하고, 한글과 조선역사를 공부할 정도로 완전한 조선사람들이었음에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은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이들을 일본인 전범들과 똑같이 대우하며 재판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합국의 재판 결과를 승계 받은 일본은 자국의 전범들은 석방하면서도, 이들 조선인들에 대해서는 일본 국적을 일방적으로 소멸시킨 뒤 전범으로 몰아 형을 집행했으며, 이후 이들에 대한 전범문제를 은폐하고 보상도 하지 않는 등 전후 처리의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이 문제에 대해 연합군 정부나, 일본 정부는 물론, 한국 정부조차도 일체 관심을 갖지 않아, 일본에서 자살하거나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 오른쪽부터 정성택 총장, 우쓰미 교수, 통역, 최정기 5.18연구소 소장
▲ 오른쪽부터 정성택 총장, 우쓰미 교수, 통역, 최정기 5.18연구소 소장

한편, 이같은 문제제기는 그의 저서 ‘조선인 B, C급 전범의 기록’(1982)에 의해 이뤄졌으며, 2006년에서야 한국정부에 의해 ‘이들은 전범이 아닌 강제 동원된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우쓰이 교수는 “묻힌 역사를 연구하면서 연합군의 제국주의 역사, 일본 정부의 전쟁 체계, 그리고 한일관계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며 “이 문제를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광주가 인정해 준 것(후광학술상 수여)은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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