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4백여명의 후원자가 1천 9백여 세대에 매월 6천 2백여만원 후원

“항상 후원자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필요한 교재와 물품을 구입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광주 모여고 간호과에 다니는 김 모 학생이 자신에게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익명의 후원자에게 전해달라며 서구청에 감사의 편지를보내왔다.

가정형편이 곤란해 그룹홈(공동생활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양은 이름도 성도 모르는 후원자들로부터 매달 30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김 양에게 지원되는 후원금은 서구에서 추진중인 ‘서구민 한가족되기 운동’을 통해 이루어졌고, 김 양은 매월 입금되는 후원금을 학습교재나 학용품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 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가운데, 광주 서구(구청장 김종식)에서 추진중인 ‘서구민 한가족되기 운동’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서민생활 안정에 톡톡히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복지업무를 최일선에서 꾸려나가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 낮은 재정자립도와 복지분야의 예산부담 가중으로 재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공적부조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의 취약계층 주민들은 국민기초수급자 등과는 달리 제도적인 보호나 관심에서 멀어질수 밖에 없는게 현실.

이에 따라 최근 민간단체와 연계한 사회안전망 구축방안이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지자체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추진중에 있다.

서구청 사회복지과 김명숙(47, 여)씨는 “국가에서 지원되는 공적부조만으로는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할뿐 아니라, 전혀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 게 바로 한가족되기 운동”이라고 말했다.

‘한가족되기 운동’은 후원자와 저소득가구 수혜자간 일대일 결연을 통해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서민생활 안정에 행정의 최우선점을 두고 있는 서구는 지난해 ‘한가족되기 배가운동’을 추진, 1년여 만에 서구만의 차별화된 복지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3백여명에 불과했던 후원자가 ‘한가족되기 배가운동’을 통해 지금은 1천 4백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

수혜자도 3배 정도 늘어난 1천 9백여명에 이르고 있고, 후원액만 매월 6천 2백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참여단체도 일부 기관․단체 회원에서 지금은 기업체와 종교계, 의료계 그리고 일반 주민들까지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10년째 후원금을 받고 있는 여고 2년생 공양도 “후원자님 도움 덕분에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성적 때문에 속상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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