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사, 성불사, 운암사 등 천년 고찰에서 마음 정화하고 치유

2018년 한국 일곱 개의 사찰이 ‘한국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묶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가치가 새롭게 인정을 받고 있다.

▲ 광양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드고 광양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 광양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드고 광양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6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라남도 광양시가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고찰을 찾아 떠나는 광양사찰여행을 제안한다.

광양에는 중흥사, 성불사, 운암사, 옥룡사지 등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와 절터가 많다.

특히 풍수지리의 대가 선각국사 도선이 옥룡사에서 35년간 주석하고 입적하면서 광양의 사찰들은 도선과 깊은 관련성을 갖게 됐다.

화엄사 말사인 중흥사는 도선이 운암사로 창건했는데, 둘레 4km에 이르는 중흥산성 안에 위치하면서 훗날 중흥사로 불리게 됐다.

중흥사는 쌍사자석등, 삼층석탑, 석조지장보살반가상 등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고찰이다.

다만, 쌍사자석등이 일제의 반출 기도로 1918년 경복궁으로 옮겨진 후 경무대,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쌍사자석등은 서로 가슴을 맞댄 암수 두 마리 사자가 앞발과 입으로 무거운 석등 불집을 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역동적인 조형성과 균형감을 자랑하는 걸작이다.

문화재 약탈 시대에서 반환 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국제적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일제의 약탈 기도 이후 수많은 부침을 겪어온 쌍사자석등은 원래 세워졌던 그곳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지금은 쌍사자석등이 그 터에 없지만, 제자리에 서 있는 석등을 상상하고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머물러 보는 일은 의미 있는 순례이다.

백운산 도솔봉 아래 위치한 성불사 역시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터만 남았던 것을 1960년 초가삼간으로 복원하고 불사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과 관음전, 극락전, 오층석탑, 범종각 등의 전각들이 있으며 수려한 산세와 2km에 달하는 깊고 맑은 성불계곡은 성불사에 이르기도 전에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평온한 옥룡사지도 석가탄신일에 찾아볼 만한 곳이다.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중수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빽빽한 동백나무와 함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옥룡사 동백나무숲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운암사는 창건의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소실된 것을 1993년 종견스님이 다시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는 40m에 달하는 황동약사여래입상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의연하게 서서 특유의 아우라를 자아낸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철학적 길이며 종교적 차원을 초월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에 연출되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이다”며 “수려한 풍광 속에서 저마다의 스토리를 품고 있는 광양의 사찰을 방문해 일상에 지친 내면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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