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8회 정남진 장흥물축제 대단원의 막 내려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장흥 탐진강변을 뜨겁게 달군 제8회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진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일 장흥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연일 대박 행진을 벌인 금년 물축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다음과 네이버 등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검색포털에서 지역축제 부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물축제의 대박 조짐은 개막 첫날을 장식한 살수대첩 물싸움 퍼레이드의 폭발적인 반응에서 감지됐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3천여 명의 관광객과 군민이 대형 트레일러를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에 섞여 물싸움을 벌이며 열광적으로 축제에 참여한 것.

시가지 상인들도 스스로 물호스를 들고 나와 바닥난 물통을 채우고 퍼레이드 행렬에 물을 뿌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장 무더운 오후 2시에는 축제장 보조무대 앞에서 온몸을 흠뻑 적시며 지상 최대의 물싸움을 벌였다.

물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교 어학당 학생과, 주한대사관 가족, 외국인 여행자클럽, 원어민 교사 모임 등 단체 관광객만 300명이 넘게 다녀갔고, 개인적으로 방문한 외국인도 상당수를 기록했다.

이들 외국인들은 물축제의 저렴한 체험료와 활기 넘치는 축제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특유의 자유로운 모습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 같은 물축제의 성공 배경은 유명가수 공연과 관람행사 등의 거품을 줄이고 관광객의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것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축제 관광객과 군민의 참여가 돋보이는 살수대첩 퍼레이드, 수상 줄다리기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지상 최대의 물싸움, 워터 슬라이드, 천연 약초 힐링 풀 등 인기 있는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파한 것도 축제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축제장 곳곳에 충분한 그늘막과 쉼터를 조성해 한 낮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축제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관광객들을 배려해 귀빈 소개를 자막으로 대체하고 환영인사를 대폭 축소하여 7~8분 만에 개막행사를 마무리한 것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지역 상인들은 몇 배로 늘어난 매출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마트 등에서 물축제 기간 동안 달성한 매출이 과거 가장 큰 대목이던 추석과 설 명절에 올린 매출을 상회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를 켰다.

토요시장에서는 예년 물축제 기간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250두 이상의 한우가 축제 기간 동안 소비됐다.

반면, 축제장 인근의 주차시설 부족은 올해 물축제가 남긴 가장 큰 숙제이다.

단기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난에 부딪히게 된 것. 앞으로 공공시설과 종교시설, 유휴지 등을 활용한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6일 오후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자원봉사자, 군민, 군의회 의원, 공직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시원한 물싸움을 벌이며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참가자들은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서 일주일간의 노고에 대해 서로 위로하며 내년 물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올해 물축제는 눈에 보이는 축제의 외연보다 물이 가진 생명의 에너지와 신나는 놀이, 즐거운 추억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장흥물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우뚝 서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군민과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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