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되야가네 다 되야가네 이논 글수 다 되어가네/일락 서산에 해는 지고 월출 동령에 달 솟아오네~.’

21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이 들녘에서 모를 심고, 논을 매며 부르던 흥겨운 노동요를 듣고 직접 농사짓는 모습과 노래를 따라 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이 매주 토요일 마련하는 토요상설공연의 25일 무대에는 예술단 노롬노리(대표 정영을)가 ‘여어루 상사뒤여’를 주제로 광주의 대표적 농요인 용전들노래를 시연한다.

용전 들노래는 영산강 상류 지역인 광주시 북구 용전들녘 일대 논이나 밭에서 농군들의 피로를 덜고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 일하면서 부르던 흥겨운 농요. 1960년대 말까지 구전돼 오다가 그 맥이 끊겼던 것을 북구청과 전문가, 마을주민 등이 1999년 발굴 재연에 성공한 이후 전승보존회가 발족돼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승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용전들노래는 모판을 만들며 부르는 오위소리를 시작으로,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부르는 먼들소리(모찌는 소리), 여러 명의 농부들이 손을 맞춰 모를 심을 때 부르는 상사소리, 초벌 김을 매며 부르는 뒷소리에 이어 마뒤여소리를 부른다.

다음으로 두 번째 김매는 소리(두벌매기)인 지화자, 떨아지 노래에 이어 마지막 김매는 소리(세벌매기)인 만드리(덩실로)를 들려주고 논두렁을 나오면서 부르는 논두렁노래(에리사소리), 마지막으로 그 해 제일 농사가 잘된 집에서 한바탕 놀며 풍년을 기원하는 장원질소리(아롱소리와 방개소리)로 마무리한다.

공연에는 예술단 노롬노리 정영을 대표를 비롯해 이은영, 최용순, 박창숙, 김미자, 이은자, 강영순, 이연우, 김만덕, 허산례 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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