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등 인권 존중 관리규약 명시, 휴게 공간 마련.휴가비 지급 등 앞장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상생을 기반으로 경비, 미화, 관리 노동자의 일하는 환경 개선과 인권 보호를 실천하는 공동체 문화가 광산구 아파트 곳곳에서 싹 트고 있다.

▲ 광주시 비정규직지원세터와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협약을 체결한 광산구 수완6차대방노블랜드 아파트가 경비원 등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
▲ 광주시 비정규직지원세터와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협약을 체결한 광산구 수완6차대방노블랜드 아파트가 경비원 등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

46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광산구 첨단의 ‘금호어울림더테라스’. 지난 2020년 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 개정된 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경비원 등 근로자 처우 및 인권 존중’, ‘경비원 업무의 범위 및 근무환경 조성’, ‘직장내 괴롭힘 방지’ 조항이 명시됐다.

6일 광산구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들은 부당한 업무 지시와 갑질을 없애는 대신 쾌적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택배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무인택배함 설치, 전기 오토바이 제공 등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경비원들에겐 명절이면 상여금과 선물세트를 지급하고, 여름철 휴가 때는 휴가비도 지급한다. 특히, 주민들이 2019년부터 ‘천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경비원, 관리인, 미화원 등의 처우 개선을 위한 자발적 모금을 하면서 ‘상생하는 공동체’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창6차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이하 신창호반6차), 수완6차대방노블랜드 아파트(수완대방6차)는 광주시 비정규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주민과 노동자가 상생하는 주택문화를 만들고 있다.

신창호반6차의 경우 전 직원 야유회, 연말 선물세트, 안전화 제공을 비롯해 보조 근무 시 수당도 별도로 제공하는가 하면, 수완대방6차는 2019년 위탁관리를 자치관리로 전환해 정규직 근로계약 체결로 경비원 등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실현하고, 휴게공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노동자 인권 보호를 실천한 세 곳은 최근 광주시로부터 ‘2021년 인권 우수실천 단지’로 선정됐다. 신창호반6차는 최우수상을, 수완대방6차는 우수상을 받았고, 첨단금호어울림더테라스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수직과 단절의 공간인 아파트를 소통과 참여에 기반한 ‘마을 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한 광산구의 정책적 노력과 주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만들어 낸 성과다.

광산구는 아파트 거주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아파트가 주거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에 광산구는 ‘e-아파트너’ 애플리케이션 보급, ‘아파트데이’ 행사 등 아파트 공동체와 주민자치 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소통과 신뢰로 다져진 튼튼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경비원, 미화원, 관리 직원 등 아파트 노동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아파트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공동체 복원과 다양한 주민자치 활동, 문화가 생겨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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