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황상의 후손들 154년 만의 정황계 계승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28일부터 ‘다산 탄생 250주년 기념 특별전 - 천명 다산의 하늘’이 강진군 다산기념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정황계(丁黃契)가 복원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과 그가 가장 아낀 제자로 알려진 치원 황상(치園 黃裳·1788∼1870)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주는 정황계 ( 丁黃契 )는 정씨와 황씨 가문의 우의를 약속한 증서로, 1848년 다산의 아들 정학연과 황상이 두 벌을 작성해 한 벌씩 나눠 가지고 집안 대대손손 관계를 유지키로 맹세했다.

정황계에는 『두 집안의 후손으로 하여금 대대로 신의를 맺고 우의를 다지는 계(契)로 삼게 하고자 한다. 아아! 제군들은 삼가 잃어버리지 말진저.』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양가의 왕래는 끊어지고 말았다.

이후 정씨 집안이 보유한 증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보관하고 있으며, 황씨 집이 보유한 증서는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황수홍 집안에서 새롭게 발굴돼 공개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강진군의 주선으로 다산 선생의 7대손인 정호영가(家)와 치원 황상 선생의 4촌이며, 다산 선생의 제자인 황지초의 5대손인 황수홍가(家)두 집안이 이번 개막식에서 정황계(丁黃契)을 상호 교환했다.

한편 두 집안은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정황계 작성 154년을 맞아, 두 집안의 후손이 다시 대대로 신의를 맺고 우의를 다질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기뻐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