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당 매일 행하는 타종도 5.18희생영령을 위한 의미 곁들어 있어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민중항쟁 제35주년 원불교 천도재가 있었다.  5.18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위해 원불교 천도재는 5.18 민중항쟁 때부터 행해온 35년 째의 행사다.

민주묘지를 조성한 후에는 매년 5월 18일 당일 오후 2시에 민주묘지에서 천도재를 거행해오고 있다.

2015년 올해도 원불교 천도재는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함께 개최하였고 원불교 신문사, 광주 원음방송이 후원하였다. 먼저 독경과 축원문을 통해 5.18 희생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하였다.

다음에 강원 홍성교당 교도인 지희덕씨가 5.18 희생영령들에게 올리는 춤사위를 거행하였다. 지희덕씨는 원불교 교도인 어머니가 5.18 당시 세상을 떠난 5.18 항쟁 유가족이다. 5.18 국립묘지에 입묘된 희생영령 가운데는 원불교 교도 가족들이 있는데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5.18 항쟁의 중심인물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도 어머니가 영광 불갑교당 교도였다.

춤사위를 마친 다음에는 광주전남교구 원음합창단에서 5.18 희생영령들에게 바치는 추모노래를 합창하였다. 천도재를 마친 다음에는 희생영령 참배탑을 지나서 희생영령 묘역을 순례하였고 이어서 새로이 마련된 유영봉안소에 들러서 영령들에 대한 참배를 하였다.

오늘 5.18 희생영령들을 위한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천도재에는 광주전남교구장 이정택 교감을 비롯하여 곡성교당, 광주교당, 농성교당, 서광주교당, 풍암교당, 창평교당, 원음방송, 수완교당, 무등교당, 북광주교당, 소촌교당, 신창교당, 장성교당, 중흥교당, 광양교당, 구례교당, 동순천교당, 광주전남교구 사무국에서 30여명의 교무와 40여명의 교도들이 참석하였다.

광주지역 원불교 교당의 효시는 1947년에 문을 연 양림동 광주교당이다. 현재는 광주교당이 궁동에 있지만 초기에는 양림동에 광주교당이 있었다. 양림동 초기교당은 양림교 인근의 광주천 옆에 위치해 있었다. 광주교당이 양림동에서 현재 위치해 있는 궁동으로 옮겨온 지도 60년이 넘었다. 광주교당에서는 60년 넘게 매일 타종을 해왔는데 5.18 항쟁 이후에는 5.18 희생영령들을 위한 타종도 병행하고 있다.

5.18항쟁에 대한 추모의 발자취를 찾아 사적지로 발굴해가는 노력들을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것처럼, 원불교 천도재와 타종을 비롯한 오랜 추모의 발자취를 새로운 사적지로 발굴해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양림동 근현대문화유산의 풍부한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림동 초기교당을 비롯한 근현대문화유산에 대해서 재발견을 하고 복원해가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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