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 “전어 굽는 냄새에 나가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는 표현으로 가을 전어 맛을 일컫는다. 그만큼 제철에 먹는 전어의 맛은 고소하고 빼어나다.

▲ 전어요리 (장흥군제공)
▲ 전어요리 (장흥군제공)

27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전어는 가을이 되면 봄보다 지방질이 3배나 많아진다. 머리끝부터 꼬리끝까지 고소함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장흥의 청정해역인 득량만(125,247㎡)에서 풍성한 잘피(8,000ha)와 함께 자라난 전어는 그 맛이 더욱 탁월하다.

장흥에서는 서늘한 바다 물살을 가르고 팔팔한 전어를 떼거리로 건져 올린다. 이렇게 수확된 전어는 도마 위에 올라 일품요리로 거듭난다.

전어는 회·구이·무침 등 요리법도 다양하다. 갓 잡은 싱싱한 전어를 얇게 회쳐서 고추와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과 감칠맛을 온 입안으로 느낄 수 있다. 바삭하게 구운 전어구이는 또 어떤가. 칼집을 내어 숯내를 입힌 전어구이는 머리부터 베어 물어야 제맛이다. 여느 때보다 기름기가 듬뿍 배어든 가을 전어의 머리는 “깨를 솔솔 뿌려 놨다”는 찬사처럼 고소하기 짝이 없다.

회도, 구이도 즐겼다면 마지막은 무침이다. 전어회무침은 장흥에서 손꼽히는 가을 별미다. 전어의 비늘을 긁어 머리, 내장, 지느러미를 제거한 후 얇게 포를 뜬다. 여기에 굵게 채 썬 무, 배, 풋고추, 쪽파를 넣어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맛있는 전어회무침이 만들어진다.

전어회무침은 밥을 한 덩이 넣고 참기름을 둘러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렇듯 맛 좋은 전어는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골다공증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며, 뼈째 먹으면 다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DHA와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을 맑게 해 주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전어 못지않은 가을 별미로 쭈꾸미가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의 대명사인 쭈꾸미는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문어나 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감칠맛도 한결 더 깊으며, 저칼로리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쭈꾸미는 주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회로 먹거나 볶아서 먹는다. 으뜸은 돼지고기와 함께 볶는 것인데, 쭈꾸미와 돼지고기의 궁합은 원앙이 부럽지 않다.

돼지고기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반면 쭈꾸미는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타우린이 100g당 1305mg 함유되어 있어 돼지고기의 단점을 해결해 준다.

쭈꾸미는 콜레스테롤 감소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 함앙 작용, 철분 보충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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