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17일부터 첫 소장품전…임흥순.김기라.구본주 등 작품

‘광양에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관람하세요.’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17일부터 ‘그날의 이야기’을 주제로 첫 소장품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 류인 지각의 주 (전남도제공)
▲ 류인 지각의 주 (전남도제공)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소장품전에선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 운동의 대표적 예술가 백남준을 비롯해 임흥순, 김기라, 구본주 등 걸출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이들 작가의 190여 점 가운데 영상‧설치‧조각 작품 위주로 전시한다.

주제 ‘그날의 이야기’의 ‘그날’은 중의적 표현이다.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그날’과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현재의 ‘지금’을 동시에 표현한다.

전시작 가운데 백남준의 ‘TV부처’는 불상과 캠코더, TV 모니터로 구성한 설치작품이다. 실재하는 불상이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화면을 보는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의해 TV로 전달되는 과정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영역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작가 임흥순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쟁을 번갈아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이역만리 타국의 물리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닮아있는 국가폭력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짚은 작품이다.

김기라의 ‘이념의 무게_한낮의 어둠’은 1980년대 말 운동권 학생에게 자행한 국가폭력이 개인에게 미친 참담함을 증언한다.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대립을 영상에 담아냈다.

구본주의 ‘갑오농민전쟁3’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지상 1층, 지하 1층, 야외 뜨락정원 등 미술관 곳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7일까지 두 달간 진행한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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