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제작‘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2012 / ‘살아남은 이들의 삶’신선한 음악·파격춤으로 경쾌하게 표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들은 그렇게 갔고, 32년이 흘렀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광주문화재단이 제작한 ‘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 2012(총감독 윤상진)’가 오는 20일 오후 8시와 21일 오후 6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오!광주-브랜드공연축제’폐막무대에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 2012’의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 2012’는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이 제작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별 5개를 획득한 ‘자스민광주 2011’을 이어 광주정신을 주제로 만들어진 광주만의 브랜드공연 작품. 80년 5월 그날의 이야기,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32년 간의 논픽션 스토리를 춤으로 표현한 ‘다큐멘터리 댄스 시어터(Documentary Dance Theater)’형식으로 제작됐다.

그동안 익숙하게 봐 왔던 가슴 아픈 후일담이나 애절한 씻김을 뛰어넘어 광주와 광주 시민의 이야기를 신선한 음악과 파격적인 춤으로 펼쳐 보인다. 작품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한 남자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다 그날의 기억으로 되돌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날의 현장과 살아남은 이들의 삶, 그들의 시련과 저항의 32년 세월을 몸짓과 무대장치를 통해 경쾌하게 보여준다.

제작진은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출신으로 현재 광주문화재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윤상진 총감독을 필두로 류장현 안무가, 김남건 연출가, 김태근 음악감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작품 제작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20대의 젊은 안무가 류장현 씨의 파격적인 발탁이다. 류 씨는 세종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20세 때인 2003년 서울무용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6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2007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최우수안무가상 등 주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다.

그는 특유의 거침없는 몸짓과 과감한 인체구조 변형 등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남성 무용수 15명을 통해 역동적인 몸짓과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춤을 넘어 마임을 차용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는 웃음과 풍자, 희로애락이 녹아들어 있고, 러닝타임 60분의 다큐멘터리 댄스 속에 감동적인 장면들을 숨겨 뒀다.

김남건 연출가는 여러 예술장르를 넘나들며 춤언어를 대중적으로 승화시킨다는 평을 받는 춤연출자, 김태근 음악감독은 2012여수엑스포 개·폐막식 음악감독을 맡은 우리 시대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광주시립국극단 박근태, 김영연 씨가 각각 조연출과 조안무로, 이정민, 배정화, 조혜리 단원이 출연진으로 참여한다.

 윤상진 총감독은 “이번 작품은 광주의 영령을 진혼하고 위로하는 데 한계를 두지 않고 광주의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번 공연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찬란한 역사를 재인식하고, 세계가 광주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제작의 변을 밝혔다.

이번 무대에 올려진 "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2012"는 32년전 그 아픔의 세월속에 먼저 가신 님들이 못다이룬 꿈들을 되꼽 씹는 아품의 도가니에 몰아넣어 살아남은 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를 무대에 올려진 작품을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본다.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자스민광주 2012’는 이번 공연에 이어 오는 10월 19일과 11월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두 차례의 상설공연을 통해 시민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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