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에는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떠한 일을 효과적으로 끝내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시간을 일컫는데, 심정지 환자일 경우 구급차는 4분, 화재가 발생되면 소방차는 약 5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출동한다.

그러나 소방차가 사고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우리의 목표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지난해 전국평균 58.52%에 그친 이유는 소방출동로가 확보되지 못하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가장 앞쪽의 차들부터 도로의 가장자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확보해야 뒤차들이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소방차량이 인식되면 모든 차가 일시정지 혹은 서행으로 양보해야 함에도 교차로에서 양보하지 않은 차량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리고 골목길 전신주 사이에 낮게 걸려 있는 불법 광고 현수막 등이 대형 소방차량의 진입을 막는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지난 2010년부터 매월 19일을 ‘Fire road day’로 지정하고 소방통로 확보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과 인식은 그때뿐인 것으로 간주하는 등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신속해야 할 화재진압과 구조·구급출동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화재나 사고를 당한 당사자의 몫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소방차가 막힘없이 달려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에 모든 사람이 동참할 때다.

전남 나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지방소방장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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