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 118농가 12억원 출자…직거래로 연매출 900억원 껑충

전라남도가 축산농가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축산물의 저장과 가공유통분야에서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축종별 주식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녹색돼지’가 전국 최고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업회사 법인 ‘녹색돼지’는 생산비 절감과 농가 실질소득 향상, 소비자에 우수한 축산물 공급 등으로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 연간 매출액이 2010년 400억원에서 2011년 9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녹색돼지’는 순천․나주․담양․보성 등 14개 시군 양돈농가 118명이 12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담양읍 에코하이테크 단지 내에 부지 9천903㎡, 건평 2천842㎡에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가공장 시설, 생산라인 등 모든 위생시설을 갖춰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주요 생산품목은 대나무떡갈비, 바베큐, 녹색햄, 훈제류 등 2차 가공품이다. 이 가공품은 광주권은 물론 GS,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또한 서울, 경기, 수도권, 부산, 창원, 울산, 대전 등 전국적으로 374개소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울릉도 시장까지 개척했다.

앞으로도 기존 학교급식 등 공급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대형마트 중심으로 500개소의 대량 소비처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전시 판매장 300개소 설치, 자체 브랜드 판매장 개설, 해외 수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돼지 경쟁력의 원동력은 고품질이다. 맛, 신선도, 디자인과 사육․가공․포장 등 상품의 차별화를 통해 친환경 우수 축산물로 시장을 선점하고 녹차, 함초액, 무독성 유황, 미네랄 등을 첨가한 기능성 축산물 생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생산에서 유통까지 일괄 시스템으로 사양을 관리하고 규격돈 생산, 종돈․사료의 공동구매를 통한 생산비 절감, 자체 유통체계 구축을 통한 직거래, 생산․도축가공․유통의 해썹 적용 등으로 위생 안전성 제고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김영백 녹색돼지 대표는 “친환경 우수축산물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강화한 고품질 돼지고기를 개발해 녹색돼지 직판장 개설, 단체급식, 수출 등으로 FTA를 극복할 계획”이라며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돼지 육가공 업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녹색돼지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친환경 가공체험교실 운영을 통한 녹색돼지의 우수성 홍보 ▲녹색돼지 직판장 운영 확대로 고용창출 및 차별화 판매전략 추진 ▲녹색돼지 관광상품화(팜랜드 조성․미트피아파크․미트샾 등) ▲대형 소비처 확대 공급(SK․기아 등)으로 소득 향상 ▲부위별 부분육 수출을 통한 녹색돼지의 전국 명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녹색돼지 유통회사 설립을 기반으로 FTA 개방에 대응하고 전남 양돈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소득 증대를 위해 도와 시군 등이 협력해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업화 추진에 축산농가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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