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후광학술상 수상자로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73)가 선정됐다.

13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후광학술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여성학자이며, 페미니즘 운동가, 문화비평가인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를 제14회 후광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시상 후 기녘촬영 (전남대제공)
▲ 시상 후 기녘촬영 (전남대제공)

시상식은 6월 11일 전남대 총장 접견실에서 간소하게 이뤄졌다. 조한혜정 교수는 이날 오후 인문대 김남주홀에서 열린 5.18 제4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낡은 것은 가고 새 것은 오지 않은 시간에 나누는 민주 인권 평화 이야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조한혜정 교수는 제주해녀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1979)을 통해 한국의 가부장제와 젠더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했고, ‘돌봄 철학’ 등 시대를 이끌어가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이를 실현하는 대안문화와 대안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또 1980~90년대에는 한국사회와 문화의 식민지성을 비판하고 여성주의적 대안을 모색했으며, 당대의 사회적 쟁점과 문화현상을 연구하는 학제간 연구는 물론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한국사회의 개혁을 선도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한국의 여성과 남성 2」 등이 있다.

▲ 시상하고 있는 정병석 총장(우)
▲ 시상하고 있는 정병석 총장(우)

선정위원회는 수상자 결정문을 통해 “그는 한국 페미니스트 1세대로서 한국의 사회변동과 가족관계, 일상의 가부장제, 여성 문화에 대한 문화인류학 연구를 선도했으며, 문화정치학적 분석을 통해 문화 비평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그의 학술연구는 문화인류학을 한국사회의 다양성 공존을 위한 성찰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장으로부터 대안적 실천을 지향한다는 일관된 기획으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후광학술상은 전남대학교가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및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 민주평화인권학술상’이란 이름으로 제정한 이래, 민주, 평화, 인권 등의 분야에 기여하거나 학술적 엄밀성은 물론 실천적 확장성까지 겸비한 국내외 연구자와 연구단체에게 주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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