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 추진에 민간단체가 먼저 나서기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조선 최초 홍일점 의병 양방매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영암군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명목으로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영암학회 회원들과 영암문화원장, 이영현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 금정면 송성수 문체위원장 등이 조선 최초 홍일점 의병 양방매의 유적을 찾았다.

▲ 홍일 양방매
▲ 홍일 양방매

금년도 영암군 의병유적지 탐방의 일환으로 방문한 13명의 영암학회 회원들은 양방매 의병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금정면 청룡리 분토동 마을과 당신이 사망하기 전까지 살았다는 금정면 남송리 집터를 찾았다.

금정 출신 김오준 선생이 양방매 의병을 비롯한 한말 의병활동에 대해 자료를 준비하고 사적지를 안내하면서 금정을 비롯한 호남의 한말 의병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영암군의 홍일점 여성 의병 양방매는 1890년 금정면 청룡리에서 태어났다.

1908년 4월 7일 강진 오치동 전투에서 100여명의 왜병과 일제 앞잡이들을 사살한 한말 호남 의병 강무경 선봉장의 부인이다.

 
 

1908년 가을 왜군들과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몸으로 집으로 피신해온 강무경을 치료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 양방매는, 이듬해 3월부터 심남일 의병장의 선봉장인 남편을 따라 금정, 장흥, 화순, 강진 등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1909년 10월 9일 화순 풍치의 동굴에 숨어 있다가 심남일 강무경과 함께 체포됐다.

이듬해 10월 4일 심남일과 강무경이 대구에서 사형을 당한 뒤, 그녀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훈방되어 70여 년을 금정에서 숨어 살다가 1984년에야 비로소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자식 하나 없이 그렇게 쓸쓸히 살다가 1986년 세상을 뜬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의 남편 옆에 안장됐으며 2005년에 건국포장이 수여됐다.

김오준 선생은 “항일 의병 운동을 한 분이 등록된 분만 금정면에 47명이다.

그중 의병장만 다섯 분으로 전국 면단위에서 가장 많은 고장이다.

그런데도 양방매 의병을 비롯한 영암군 금정면 출신의 한말 의병들이 변변찮은 안내판 하나 없이 지금까지 방치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민간단체지만 지역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맺힌 말을 했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일제시대나 군사독재 시대에는 항일운동을 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숨겼겠지만, 그 후에라도 국가에서 이 역사적인 사실을 발굴하고 보존했어야 했다면서 본인은 물론 후손들까지도 알리지 않아 누구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안타깝다며 우리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바로 잡아가자고 했다.

이영주 면장은 “우리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면민들과 공유하고 군에 전달하는 등 양방매를 비롯한 금정면의 한말 의병사를 정리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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