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봄을 걷는 시간 섬진강 트레일워킹, 진짜배기 농촌여행

“분분한 벚꽃과 봄의 초록이 아른거리는 섬진강을 걷다보면 발걸음은 시간을 재촉하지 않는다” 전남 곡성군이 섬진강 ‘물멍 트레일워킹’을 선보인다.

▲ 섬진강 물멍 즐기는 곡성 섬진강변 농촌여행 트레일워킹
▲ 섬진강 물멍 즐기는 곡성 섬진강변 농촌여행 트레일워킹

‘물멍’은 말 그대로 물을 보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한적한 농촌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복잡한 것을 잊고 잠시라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그래서 불멍, 물멍, 산멍 등 각종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곡성군의 ‘물멍 트레일워킹’도 그 중 하나이며,1박 2일 코스로 진행되는 ‘물멍 트레일워킹’은 첫째 날 약 4시간 정도 섬진강 일대를 걸으며 섬진강에 비친 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걷다가 허기가 질 때쯤에는 로컬푸드 도시락이 제공된다.  걸은 후라 맛있는 건지, 풍경 때문에 맛있는 건지, 원래부터 음식이 맛있던 건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트레일 워킹이 끝나면 농촌 민박에서 요란하지 않게 하루의 끝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 아침에는 지역 먹거리로 만든 아침 도시락이 숙소로 배달된다.

낯설면서도 오래 전부터 먹어오던 음식처럼 건강한 맛이다.  아침을 먹고 ‘읍내 자유투어’라는 명목으로 지역 시내를 탐방한다.

지방에서는 도심지를 ‘시내’라고 한다.  ‘시내’라고 해서 대도시의 빌딩숲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간과 기억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작고 아담한 가게들이 정겹다.

지급 받은 ‘심청 상품권’ 2만원으로 이것저것 사보기도 하고 동네목욕탕, 오래된 이발관, 시장 등을 산책하듯 거닐다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전남 곡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지역 단위 농촌관광공모사업인 ‘농촌애올래’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곡성 여기애’라는 농촌여행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역주민, 로컬푸드, 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물멍 트레일워킹’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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