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과 그 작품을 조명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냉랭해진 한일 관계는 코로나19의 사태를 기점으로 더욱 그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국 내 코로나 감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비즈니스트랙의 전면 중지까지 선언해 현재 한일 관계는 거의 단절된 상태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한일 관계가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 K-문화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의 10~20대는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한다.

그 옛날 일본 중년 여성들이 욘사마에 관심과 사랑을 나타냈다면, 최근 일본 젊은이들은 K-POP을 중심으로 좀 더 많은 분야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다.

아이돌이 광고하는 화장품,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코로나로 인해 무료해진 일상을 달래고자 시작된 ‘달고나 커피 만들기’ 열풍도 아이돌의 SNS 계정을 통해 일본에서도 광풍을 일으켰다.  이렇듯 확장된 K-문화의 열풍에 K-문학도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한국인 작가들의 작품이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으며 ‘82년생 김지영’은 일본 내에서도 일본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마주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SNS를 통해 한국의 소설과 시, 에세이를 접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좀 더 체계적으로 그리고 폭넓게 K-문학을 탐독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 한 권이 일본 내에서 출간됐다.

‘한국문학을 여행하는 60장 韓?文?を旅する60章’은 49명의 집필진이 한국의 소설과 작가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는 2014년에 장흥을 방문해 이청준 문학 현장을 직접 체험한 언론인 출신 한국문학 번역가인 이데 슌사쿠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데 슌사쿠는 이 책에서 이청준 문학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언론사의 문화부장이자 논설위원으로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일본 내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남도 문학의 작가들과 그 창작 현장을 주목해 장흥에도 3회나 방문, 문학 기행문을 특집으로 기고했고 이청준 문학제에도 참관한 전력이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끊긴 상황이지만, 문화 교류는 막을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일본의 K-문학 독자들이 이데 슌사쿠의 글을 읽으며 이청준 작가의 소설 속 ‘장흥’을 방문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질 것이라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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