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구, 갤러리 디 에서 10. 16(목) ∼ 10. 22(수)

박동신 작가(1960~)의 열 여덟번째 개인전 '월계관의 마술사'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 D(동구 중앙로 소재, 관장 강경자)에서 열린다.

우리지역의 대표 중견 작가이자 ‘맨드라미 작가’로 통하는 박동신 작가는 고향인 전남 영암의 산을 비롯해 그 안의 인물 뿐 아니라 모란, 벚꽃, 백합, 호박, 칸나 등 다양한 대상을 화폭에 담아내 왔다. 그러던 중 고향 시골집 앞마당을 가득 채운 맨드라미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이후 20여 년 동안 맨드라미 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월계관(月鷄冠)의 마술사’는 달(月)과 맨드라미(鷄冠花)를 합한 합성어로 정화수를 떠놓고 달을 향하여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기조를 뒀다. 하늘의 세계를 상징하는 보름달과 인간을 상징하는 맨드라미를 함께 그려 넣어 인간이 신의 영역으로, 신이 인간 영역에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동안 작업에 갈고 다듬은 집념어린 그의 작품은 한층 더 내밀해지고 깊이감이 더해졌다.

맨드라미 작품을 그리던 초기에는 배경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점차 배경을 단색으로 처리하고 강렬한 색감의 맨드라미를 부각시켜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또한 작품에 배치되는 주변 요소들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작가의 의미부여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작품 속 달빛에 비친 맨드라미 옆을 보호하듯 맴도는 나비는 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하는 대상이며, 맨드라미와 함께 촘촘히 배치된 잔꽃들은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자식들의 향수를 의미한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시골풍경은 작가의 처갓집 마을풍경을 담아낸 것으로 감사함과 가족애를 표현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뜨거운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맨드라미에 붓 끝을 통해 삶의 향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작가에게 맨드라미는 시들어버릴 꽃이 아니라 영원히 시들지 않을 삶의 기원이자 자신을 비유한 삶 그 자체인 셈이다.

박동신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1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동서의 미래와 소통(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장, 광주, 2014)’, ‘영호남 구상작가 교류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4/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13)을 포함한 300여회가 넘는 다수의 그룹 초대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광주미술상(1998)과 대동미술상(2008)을 수상했으며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 전업미술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