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월미술관에서 오는 9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함평천지에서 열정과 고집전 「향우당 윤명희 개인 展」 열어

전남 함평천지에서 열정과 고집전은 연례기획전으로 2008년 그 해 6월을 시작으로 함평 천지에 동화되어 그네들이 지닌 열정과 고집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해온지도 올해로 일곱 번째에 이른다. 금년에는 향우당(香友堂) 윤명희 작가의 개인전으로 진행되며 오는 9월 2일부터 30일까지 불갑산 연실봉을 마주한 이곳 잠월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라남도 함평군과 영광군의 경계면에 위치한 군유산자락을 터전삼은 작가의 삶과 활동에 대해 지적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는 군유산의 장대한 자락이 뻗어나고 그 너머로 사시사철 변화에 따른 작가의 사색 흔적이 엿보인다.

전시될 작품들은 한국화가 지닌 먹빛과 색(色)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수묵화, 수묵채색화 그리고 야생꽃차와 다도에 관한 다채로운 공예품의 향연으로 구성된다. 향토에서 살아가는 작가내면으로부터 이끌려나온 작품들을 통해 그야말로 함평을 향한 그의 정신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네 삶이 그렇듯 언제어디에서든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처럼 인생의 방향성을 잃지 않아야함을 배운다.

작품 속에서 만물의 고귀함이 느껴지고 먹의 잔향에 손수 지어낸 꽃차의 향내음이 더해져 코끝이 아려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광주서예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캘리그래피대전에서 ‘대상’ 수상이 빛나는 《황홀》 이란 작품에 주목해보는 것도 감상의 묘미를 안겨줄 것이다.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제다인(製茶人) 으로도 활동하는 작가의 붓이 일필휘지로 흘러내려간 흔적 속에 녹록지 않은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꿋꿋하게 인내하며 몸 한가득 양분을 받아내어 자라난 차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예찬하며 써내려갔으리라 짐작된다. 군유산자락에 펼쳐진 차나무군락이야말로 만감이 교차하는 황홀함의 극치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나마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쉬어가는 여유를 가지며 전라남도 함평을 이해하고 자연을 벗 삼아 드러낸 작가의 열정을 가슴 한가득 담아간다면 귀하디귀한 인생의 길을 미혹됨 없이 정진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전시 오픈식은 오는 9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잠월미술관 일원에서 작가와 함께 진행되며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감상과 함께 군유산자락 그 숨결을 한껏 품고 있는 꽃잎에서 우러난 차의 그윽한 빛깔과 향에 도취되어보는 시음행사도 마련된다.

잔잔한 날들이 펼쳐질 9월의 가을에 잠월미술관으로 좋은 이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자. 미술관 주변의 산자락을 헤일 수 없이 붉게 물들여 놓을 꽃무릇이 선사하는 풍광에서도 한 편의 시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