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당리 청자요지 발굴성과 학술심포지엄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의 최근 발굴성과 연구’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의 최근 발굴성과 연구’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의 최근 발굴성과 연구’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는 우리나라 고려청자 연구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적이다. 2019년에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식의 원형가마와 청자기와가 발견되는 놀라운 성과가 있었다.

심포지엄은 이 두 가지 연구대상을 세밀하게 연구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중국식 원형가마(‘만두요’)에 대해서는 이희관 前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강진 사당리요지 신발견 만두요와 그 수용 및 계통 문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청자기와에 대해서는 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고려 12세기 청자와의 위상과 제작 배경’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각각의 발표에는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과 김윤정 고려대학교 교수가 지정토론을 맡아 열띤 질의를 이어갔다.

이희관 실장은 지름 2m 가량의 작은 원형가마는 초벌구이 목적으로 사용됐고, 중국 만두요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며, 가마 안에서 발견된 청자 편의 문양을 면밀히 비교해이 가마의 운영시기를 13세기 후반~14세기 초로 편년했다.

또한 이러한 원형가마는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마도 이 가마 이전에 만든 원형가마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大平’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청자기와에 주목해 많은 청자기와 명문을 해석해 강진에서 만든 청자와가 고려왕실의 별궁 정원 건축물에 사용되었음을 밝혔다. 또 12세기에만 청자기와가 제작된 배경으로는 당시 12세기 초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속에서 당시 건축 지침서인『영조법식(營造法式)』의 전래와 중국 황실건축의 영향이 있었고, 기존에 청자기와 사용이 기록된 1157년보다 빠른 1120년대부터 강진에서 청자 건축재가 생산됐다고 보았다.

두 가지 주제 모두 새롭게 발견된 자료에 대한 발표였기 때문에 지정 토론자는 물론이며 방청객들도 흥미롭게 발표를 듣고 많은 질의응답이 오갔다. 발표와 관련된 발굴조사 현장을 박물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고, 오는 15일까지 ‘태평정과 양이정’ 청자 건축재 특별전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윤성일 고려청자박물관장은“강진 사당리 청자요지는 현재 발굴조사가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조사가 더 진행될수록 새로운 자료가 더 많이 발견될 것”이라면서,“앞으로도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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