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1,340명, 석사 458명, 박사 135명 배출…재미 변호사 이정화씨 명예졸업

전남대학교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26일 오전10시 광주캠퍼스 용지관 컨벤션홀과 같은 날 오후3시 여수캠퍼스 산학연구관 국제회의실에서 각각 열린다.

전남대는 이날 학사 1,340명, 석사 458명, 박사 135명, 시간제 및 학점은행제 학사 1명, 명예학사 1명 등 모두 1,935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특히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사범대 교육학과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가 변호사로 활동중인 이정화(54) 씨에게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된다. 이 씨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한미관계 및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2013년 한 재미교포가 다량의 유물을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업무처리를 도와주고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등 대학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지병문 총장은 이 날 고사(告辭)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되, 이 시대의 젊은 지성인으로서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앞장서달라”면서 “배려와 동행의 정신을 늘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고 사(告辭) (전문)

학사, 석사, 박사의 학위를 받는 1,935명의 졸업생 여러분!  동문, 학생, 교직원의 뜻을 모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젊음과 열정을 바쳐 학문과 기술을 연마하였습니다. 오늘의 학위는 그 값진 열매이자 영광의 징표입니다. 부모님과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여러분의 오늘을 있게 하였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홀로서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학교가 여러분을 지켜주었고, 부모님과 가족 · 교수님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마주 할 사회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약육강식의 정글논리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사회입니다. 권력과 돈으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재단하는 삭막한 세상입니다. 사회를 지탱하는 윤리와 도덕성, 인간다움의 가치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세월호 참사’라는 전대미문의 불행을 겪고서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살아갈 21세기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사회입니다. 인터넷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정보와 지식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화살처럼 빠른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는 지식과 정보의 주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내용들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섭니다. 과거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여 눈을 번쩍이게 합니다.

21세기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시대’입니다. ‘ICT’로 불리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지구촌을 하나의 울타리 안으로 모이게 합니다. 국가와 국가, 대륙과 대륙의 경계는 무의미해졌습니다. 경제와 문화는 물론 교육과 정치까지 하나의 세계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경쟁해야 할 상대가 그만큼 넓고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 인생의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공부를 통해 그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오늘의 졸업이 여러분 인생에서 또 다른 ‘시작’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많이 배우고, 연마해서 경쟁의 무대에 당당하게 나서야 합니다. 배움의 깊이를 더함은 물론 새로움에 대한 ‘도전’도 흔쾌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래의 또 다른 이름은 ‘가능성의 세계’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무한합니다. 여러분이 하지 못할 일은 없고 도달하지 못할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그것이 가능합니다. 미래는 도전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만이 여러분을 미래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배려와 동행의 정신도 늘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주기 바랍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되,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도 ‘사랑과 공감’,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오늘 이후 여러분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전대인’의 기개와 자긍심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전남대학교는 개교 이래 62년 동안 지역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숱하게 배출해왔습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역사 앞에 늘 당당했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았으며, ‘옮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전남대학교는 이처럼 자랑스런 역사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시작하였습니다.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국제화 역량을 끌어올려 시대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연구력과 취업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대형 국책사업을 비롯한 연구비 수주 실적이 크게 늘었고, 교수님들의 연구논문도 양적 증가와 질적 향상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습니다.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도약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도 전남대학교의 영광된 이 길에 기꺼이 동참해주기 바랍니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무엇보다 ‘전대인’으로서 역사에 부끄럽지 않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주길 간곡히 당부합니다.

2014년 8월 26일
전남대학교 총장 지 병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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