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공원. 텃밭 등 ‘다목적 운동장’ 제안

광주 동구(청장 임택)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 재학생들이 구청장과 직접 만나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 중앙초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임택 청장
▲ 중앙초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임택 청장

지난 19일 오후 2시 동구청 접견실에 중앙초교 4학년 1반 학생 5명과 담임교사 전욱씨가 찾아왔다. 이들은 임택 구청장을 만나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을 손 편지로 작성해 전달했다.

학생들은 이번 구청장 면담에 앞서 지난 7월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주제는 ‘비어있는 운동장을 활용해 우리 지역을 살려 주세요’였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학교로 알려진 중앙초교가 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지에 대한 자체 분석과 학교 인근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수업이었다.

현재 중앙초교는 전체 6학급 34명으로, 갈수록 교직원 수와 비슷해질 정도로 재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체육수업도 약 1500평(5,285㎡)에 달하는 넓은 운동장 대신 강당을 이용하고 있고, 하교 이후에는 아무도 찾지 않아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4학년 재학생과 담임교사가 머리를 맞댄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에는 ▲공공기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학교를 지원해준다 ▲인구 유입을 늘린다 ▲지역산업을 발전시킨다 ▲공원이나 놀이터를 많이 조성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담아 도표, 사진, 지도, 외국 사례까지 첨부해 꼼꼼하게 분석했다.

▲ 중앙초교 학생들과 면담
▲ 중앙초교 학생들과 면담

이와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우리학교 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자’를 제안하려 한 것이다. 운동장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원, 놀이터, 텃밭 등을 혼합한 다목적 운동장으로 조성 ▲예술의 거리와 연계해 지역 작가들이 운동장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에 동구는 매년 산림청 주관으로 추진되는 ‘학교 숲(명상 숲) 조성사업’ 공모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향후 공모에 선정되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관내 조선대부속중학교가 선정돼 총 사업비 6천만 원이 투입돼 명상 숲을 조성한 바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중앙초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심각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도출해 낸 과정이 대견하고 기특하다”면서 “우리 구청에서도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중앙초교 운동장의 활용방안에 대해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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