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동생에게 자전거 / 공부하는 형 위해 책상 선물 등 / 심금 울리는 사연 쏟아져, 사업가 후원으로 소원 성취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취약계층 자녀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구청에 접수된 각 아이들의 사연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 광주 남구 자료사진
▲ 광주 남구 자료사진

28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 복지정책과에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사연이 잇따라 접수됐다.

아이들이 보낸 신청서에는 그동안 부모나 친구 등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배고픔에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눈치 보지 않고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는 A군의 사연부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친구들을 무척 부러워했던 B군, 누더기가 된 이불을 대체할 수 있는 뽀송뽀송한 이불 세트가 필요한 C양 등의 사연이 눈물을 짓게 했다.

또 장애가 있지만 매우 활동적인 동생을 위해 자전거를 가르쳐 주고 싶다는 초등학생 D양과 비좁은 방에서 몸이 아픈 부모와 동생 등 다섯 식구가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에어컨이 절실하다는 E군 등도 애달픈 사연을 신청서에 담아 보냈다.

이밖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형을 위해 책상이 필요하다는 사연과 춤에 소질이 있어서 한 달만이라도 벨리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우고 싶다는 초등학교 여학생 등 총 25명이 보낸 각각의 사연에는 눈물과 감동이 스며 있었다.

남구는 아이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500만원을 기부한 이화건영(주) 이영호 대표이사의 도움으로 선물을 마련, 그동안 가슴 속에 꽁꽁 숨겨왔던 아이들의 말 못할 속사정을 달래는데 사용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지난 24일부터 산타 복장을 한 구청 직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28일 오후 2명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남구 관계자는 “취약계층 아이들의 소원 들어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무럭무럭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로젝트 사업으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의 손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관내 취약계층 자녀 40명이 구청에 애달픈 사연을 보내 각자가 원하는 선물을 받았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사업에 대한 후원 문의 등은 남구청 복지정책과(☎ 607-334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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