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 이제는 활용의 대상이 아닌 관리의 대상

전라남도  강진군이 벼 친환경 제초에 사용되는 왕우렁이의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짐에 따라 왕우렁이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월동 왕우렁이 관리 현장 연시회를 7월 31일 도암면 옥전마을에서 개최했다.

▲ 강진군, 월동 왕우렁이 관리 현장 연시회 개최
▲ 강진군, 월동 왕우렁이 관리 현장 연시회 개최

왕우렁이 농법은 1992년부터 현재까지 논 잡초 제거를 위해 친환경과 관행 벼 재배농가에서 시행해오고 있다.

왕우렁이는 토종우렁이에 비해 섭식력과 번식력이 압도적으로 우수해 제초용으로 적합해 특히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에게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따뜻한 겨울 날씨로 왕우렁이가 이듬해까지 생존해 모내기를 마친 어린 모를 갉아 먹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월동하는 왕우렁이의 개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31일 친환경 농업 실천 농가를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우렁이 관리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왕우렁이 피해 현황, 관리 종합 대책, 왕우렁이 방제·관리 요령 시연 등이 진행됐다.

왕우렁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내기 전에 주변 농수로를 등록 약제로 방제하고 용수로 및 배수로에 차단망과 왕우렁이 포집용 통발을 설치하면 논에 서식하는 개체수를 줄일 수 있다.

생육기에는 중간물떼기 기간에 배수로 주변으로 유인 후 수거 또는 방제하고 수확기에는 수확 전·후 배수로 부근에 물길 또는 웅덩이로 유인 후 수거하고 겨울철에 깊이갈이를 해서 월동을 방지해야 한다.

이날 연시회에 참석한 강인성 씨는 “올해 월동한 왕우렁이가 막 이앙한 모를 갉아먹어 당황스러웠다”며 “우렁이 농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가들이 적극 관리해 안심하고 벼농사를 지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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