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집행위원회와 총회 잇달아 열어 7월말 해산 결의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 이용섭)가 오는 31일 공식 해산한다.

▲ 수영대회 개막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 수영대회 개막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16일 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조직위원 46명을 대상으로 서면으로 제20차 집행위원회와 위원 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해산결의안 ▲잔여재산 처분안 ▲청산인 선임 및 청산법인 사무소 설치안 등 안건이 상정됐으며, 정족수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의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8월부터는 청산법인을 운영하게 되며, 청산업무를 이어나갈 청산인은 조영택 현 조직위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사무소는 염주체육관 내 1층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한다.

7월 말 조직위가 공식 해산하면 2016년 5월19일 창립 총회 이후 4년 2개월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7년 5개월), 인천아시안게임(7년 6개월) 등 다른 국제대회보다 3년 이상 빠른 속도다.

조직위는 대회 이후 두 번의 조직개편을 거쳐 사무총장과 10여 명의 직원들로 ▲대회시설 원상복구 ▲대회 종합백서 제작 ▲유공자 포상 ▲대회 운영비 정산 ▲국제수영연맹(FINA)과의 사무종결 ▲대회 기록물 이관 작업 등 잔여 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수영연맹(이하 ‘FINA’)과의 사무관계를 완전히 종결했다. 조직위는 작년 해외 참가선수단의 항공료, 숙박비 등을 정산하고 도핑검사와 경기운영 등 대회지원 결과를 제출했다. 지난 8일에는 FINA와의 협약에 명시된 의무에 따라 대회운영에 관한 최종 영문 결과보고서를 스위스 로잔에 있는 FINA본부에 보냈다.

아울러, 2016년 9월부터 2020년까지 대회 준비과정과 운영 기록을 담은 기록물도 올해 연말까지 국가기록원으로 순차 이관하여 안전하게 보존하고 국제대회 기록유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조직위에 서신을 보내 ‘대회 성공은 정부 및 광주시, 광주시민, 조직위 덕분이었고, 광주대회가 향후 수영대회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헌신적인 주최 측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대회 마무리 1년 : 저비용 고효율 대회 입증, 유․무형의 국제 자산 확보>

■ 경기시설 사후 관리비용 전혀 없고, 대회 운영비는 흑자 달성

대회 운영비 최종 정산결과 159억원의 흑자를 달성하였다. 개최 당시 시설비를 포함한 대회 총사업비(2036억원)는 평창동계올림픽(4조2853억 원) 대비 5%, 인천아시안게임(2조376억원) 대비 1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이에 조직위와 광주시는 대회 준비 기초단계부터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개최 전략으로 세우고 2015광주하계U대회 때 건립했던 수영장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고 학교 운동장에 하이다이빙 경기장을 임시시설로 설치하는 등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최고수준의 경기장과 선수촌,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언론의 호평과 함께 FINA로부터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경기장 사후 관리에 막대한 재정이 낭비됐던 많은 사례를 참고하여 경기장 건설에 드는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관리비용까지 전혀 들지 않도록 했다.

대회물자와 물품은 임대해 활용하고 기업 후원, 입장권 판매수입, 대회 참가자 등록비 등 자체수입은 기대 이상으로 확보했다.

조직위는 지난 5월말 대회 운영비에 대한 회계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보조금 800억원(국비 299억원, 시비 501억원), 기타수입 567억원 등 실제 수입은 총 1367억원, 지출은 1208억원으로 159억원의 집행 잔액이 발생하여 흑자 대회임을 재확인했다.

 국제스포츠 도시 홍보와 따뜻한 광주 이미지 전 세계에 각인

작년 대회 개최로 한국은 5대 국제 이벤트(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육상선수권대회, 수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4번째 국가가 되었다.

특히, 광주시는 2015하계U대회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도시를 홍보하고 국제스포츠도시로서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FINA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수영대회는 2017년 대회보다 소셜미디어 데이터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페이스북 노출은 90%, 동영상 시청은 546%,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168%, 트위터 언급은 52% 증가했다.

또한, 국내외 언론기사를 분석한 결과 긍정평가가 88%로 나타났으며, 대회기간 경기 중계는 145개국 211개 방송채널에서 10억9058만명의 누적 시청인원을 기록했다.

광주수영대회는 광주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 공연 전시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했으며, 예향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대회였다. 선수촌을 비롯한 곳곳에서 해외 선수단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주의 풍경과 문화예술에 흠뻑 빠졌다.

광주 시민 1만2000여 명은 국가별 경기응원, 경기장 질서유지 등에 서포터즈로 참여하여 국제사회에 지역 공동체의 연대감과 자원봉사 정신을 보여줬다. FIN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에게 광주의 따뜻한 정을 나눠주는 시민 서포터즈들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2015하계U대회에서 2019광주수영대회까지 이어진 시민들의 활동과 경험은 향후 어떤 국제대회든 치룰 수 있는 도시의 역량이 되었다. 국제무대에서도 장기적으로 한국과 광주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경기대회 소양 함양과 스포츠 전문가 등 인적 자원 확보

사전교육을 통해 국제 의전 기본소양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은 대회기간 통역, 수송, 시상 등 31개 분야의 현장 곳곳에서 활약했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여든 3126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겐 흔치 않은 국제대회 참여를 통해 본인의 재능과 특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대회에 활동한 자원봉사자 인적 풀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원봉사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이다.

국내심판 등 전문 스포츠 인력이 대거 확보됐다. 조직위는 빈틈없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해 상당수의 경기운영 심판이 필요했다. 대한수영연맹과 2년에 걸친 협업으로 366명의 국내심판(선수권 69명, 마스터즈 297명)을 양성하여 대회기간 종목별로 경기운영에 배치했다. 국내심판으로 양성된 인력은 향후 국내 수영대회의 핵심 경기운영 인력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조직위에서 전문직으로 근무했던 직원들 중 일부는 FINA본부 등 국제스포츠 단체와 국내의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취업했다. 또한, 국비 장학금을 받아 스위스 로잔에 있는 해외 대학(AISTS) 스포츠 석사학위 과정에 입학한 직원도 있다. 로잔에는 FIN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30개가 넘는 국제스포츠기구가 위치해 있다.

광주수영대회를 계기로 습득한 노하우와 지식을 겸비한 스포츠 전문 인력들이 향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대회의 든든한 인적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과제 : 유·무형의 레거시, 수영도시 광주를 만든다.>

■ 수영 저변 확대와 한국 수영의 메카 역할 기대

최근 국제스포츠계에서 국제대회 성공 판단의 기준은 대회 레거시다. 대회를 기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개발하고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광주수영대회는 예산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경기장을 건립하지 않고 기존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임시시설을 설치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대회 준비와 레거시 창출이 필요했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를 민간자본에 의해 재건축하여 대회기간 선수촌으로 활용하고 대회 종료 후 일반에 공급했다. 그 결과 국제대회를 활용한 거주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구도심의 슬럼화 방지 등 도시재생에 기여했다.

2019광주마스터즈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만 110개 동호회에서 103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등 수영 동호회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하반기에 광주시는 제1회 광주수영대회와 광주마스터즈수영대회를 앞두고 있다. 전국규모 수영대회 창설을 통해 수영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생활스포츠로써 수영 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광주시에서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일반시민과 전문선수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교육, 연구, 훈련 등 종합적인 수영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 광주수영대회 때 사용했던 기념품과 팜플렛, 대회 사진과 동영상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이 대회 유산도 관람할 수 있다.

이용섭 조직위원장은 “전국규모 수영대회와 함께 한국수영진흥센터가 건립되면 유․무형의 레거시 효과로 광주는 수영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한국 수영의 메카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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