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위을 떨치던 한파가 물러나고 대보름이 지난 시점에 농촌 들녘에서는 봄철 농사준비에 한창이다.

예로부터 농촌에서는 대보름 즈음 관행적으로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통한 농작물의 병충해 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발표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는 농작물의 병충해 방제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거미와 톡톡이 등의 해충 천적을 없애며 인근 산림지역으로의 산불발생 위험만 높인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의하면 산림 내 또는 산림과 근접한 지역의 논ㆍ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한해 산불발생 건수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볏짚 등 농산 폐기물 등은 태우지 말고 2~3등분으로 절단하여 깊이갈이를 실시하거나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여 유기물 보충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통한 산불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간혹 노인들이 논ㆍ밭두렁을 태우다가 발생한 산불을 혼자서 무리하게 진압하려다 희생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이러한 희생을 막고 산불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논ㆍ밭두렁 태우기의 실효성에 대한 마을별 교육을 실시하고 산림 근접지역에서는 소각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해서는 소각 전 관할 소방관서에 신고 후 공동소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전남 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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