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포기 김장 나눔과 베풂으로 추위 녹여

남도의 끝자락인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에 위치한 세계불교미륵대종 (재)남미륵사(주지 석법흥 스님)가 김장김치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는 남미륵사
▲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는 남미륵사

지난 13일 남미륵사에서 500명의 자원봉사자와 신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장김치 비빔행사가 진행됐다. 김장김치 만들기 작업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총 일주일간 실시됐으며 6일부터 3일간 바닷물로 절임을 하고 9일부터는 각종 양념류를 준비하여 13일 남미륵사 광장에서 김장비빔 행사를 실시했다. 이에 7일간 총 5만 포기에 이르는 김장김치가 만들어졌다.

13일 김장비빔 행사에는 마음과 뜻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군민과 군동면 각급기관단체, 읍면 자원봉사자, 신도들과 함께 참여하여 김치 양념을 비비고 포장하는 등 지역사회의 따뜻한 울타리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김장배추가격의 폭등과 양념류의 가격 상승으로 행사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매년 김장김치를 기다리는 이웃들을 위해 변함없이 행사를 실시했다.

남미륵사 석법흥 주지스님은 “33년째 김장 나눔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들지만 추운겨울에 힘들게 생활하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이라 생각하고 보람과 기쁨으로 매년 이 행사를 갖고 있다”며 “김장에 필요한 모든 농산물은 가급적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을 사용해 농가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만들어진 김장김치 일부는 강진군청을 통해 어려운 가정과 시설에 전달되며, 마을회관과 경로당, 주지스님과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2천여 명의 든든한 겨울 반찬으로 제공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군동면 새마을 부녀회 한옥경(53세) 회장은 “매년 참여하고 있지만 해마다 느끼는 뿌듯함이 크다”며 “큰스님의 지역사랑과 나눔정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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