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 혜화문 옛 현판 복원, 제막식 행사 진행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문화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양도성 혜화문의 옛 현판을 복원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현판 제막식’을 오는 22일 개최해 새롭게 복원된 현판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 혜화문 현판 탁본(고궁박물관 소장중, 門 글자가 남아 있음)
▲ 혜화문 현판 탁본(고궁박물관 소장중, 門 글자가 남아 있음)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식’은 11월 22일 오후 2시에 개최되며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비롯해 종로구, 성북구 지역 시의원,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공사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혜화문’은 1396년 조선 초, 한양도성의 건설과 함께 건립된 4대문과 4소문 중 동소문에 해당한다.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서울성곽 혜화문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복원됐다.

1511년, 홍화문에서 혜화문으로 개칭됐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74년에 개축 및 문루를 신축하고 편액을 게시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8년 혜화문 문루가 철거됐고 1938년 동소문로 부설로 혜화문 성문까지 철거되어 버렸었다.

혜화문의 현재 현판은 1994년 혜화문 복원 당시의 서울시장인 이원종 시장의 친필로 제작·설치된 것이었다.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글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의 국어표기방식으로 돼 있어 문화재 원형 훼손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재 원형 회복을 위한 복원 사업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8년 4월에 ‘혜화문 현판 복원 공사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현판 복원공사 설계를 마치고 7월부터 혜화문 현판 복원작업을 실시, 11월 복원을 완료했다. 사업비는 4,800만원으로 70%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았다.

이번에 새로 되찾는 혜화문의 얼굴 ‘혜화문 복원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옛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해 제작했다. 혜화문의 옛 현판은 1744년에 편액된 것으로 일부분이 소실됐지만,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실물이 보관돼있고 글씨가 완벽하게 남아있는 탁본도 남아있어 그 원형을 알 수 있다.

현판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알판과 그 주변을 감싸는 테두리, 그리고 추가로 봉이라는 장식으로 구성이 되는데,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옛 현판은 현재 테두리와 봉이 유실된 채 알판만 남은 상태이다.

서울시는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된 옛 사진을 참고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무형문화재 각자장 및 단청장의 손을 거쳐 현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옛 원형을 회복한 혜화문 현판은 11월 22일 제막식 이후, 시민 및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이게 된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이며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를 사용했고 단청은 당시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동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칠보문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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