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 할동가가 직접 기획…마을과 학교 상생방안 모색

지난 11월 1일~2일 보성 다비치콘도에서는 ‘2020. 전남 마을교육공동체 새 길을 만드는 실천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마을교사, 학교교사, 교육청 관계자와 지자체 공무원 등 200여 명의 민·관·학 마을교육공동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 지난 2일 까지 보성에서 열린 마을교육공동체 워크숍
▲ 지난 2일 까지 보성에서 열린 마을교육공동체 워크숍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주최한 행사였지만 워크숍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은 전남 최초로 마을학교 교사, 마을활동가들이서 의미를 더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22개 시·군의 마을활동가와 마을교사, 중간 지원조직 등 각 분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지원단을 구성해 준비 단계에서부터 지역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마을 교사들의 알고 싶은 것을 사전에 조사해 워크숍의 토론주제로 선정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주제토론 발표자로 나선 순천 별량초등학교 강성윤 교장은 “지역의 교육력을 키우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의 핵심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군 지자체의 교육경비가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공감을 얻었다. 또 묘량 깨움마을학교의 이민희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중심을 두고 학교와 마을이 상생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학교 한 관계자는 도청 추진 마을공동체사업과 도교육청 추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통합운영을 제안했고, “마을활동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마을학교 지원 예산이 활동가들에게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워크숍에 참석한 장석웅 교육감은 참가자들의 토론 결과 발표에 함께 참여해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교육감은 “전남의 마을을 살리는 것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하며 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의 복지와 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에서 온 한 마을학교 교사는 “지금껏 마을학교를 하면서도 공공기관의 담당자와 학교교사, 마을학교 교사,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우리 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를 함께 고민한 것이 처음.”이라며 “이번 워크숍에서 민·관·학이 함께 협의하는 날을 정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둘째날은 도교육청의 김유동 장학관의 설명으로 전라남도의 2020년 마을교육공동체 추진 방향과 주요사업이 소개됐고, 참가자들은 2시간 가량 도교육청에 대한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며 의견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혁신교육과는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제안과 다양한 의견들을 검토하여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11월 7일 공포될 전라남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를 기반으로 민·관·학 교육협의체와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마을학교를 지원해 2020년 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에서 시·군의 민·관·학 주체가 한자리에 모이고 이후 함께 협력적 사업 추진을 약속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별 중심 주체들이 발굴돼 전남의 모든 시군에서 체계적인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