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의원,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진솔한 삶과 정치이야기

<광주전남여성미디어클럽>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초선의원으로 당선, 민주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잇는 박혜자 (민주당 최고위원, 광주 서구 갑)의원을 만나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삶과 그의 정치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성으로서 정치 활동의 어려움은 없나?

여성정치인들은 아무래도 남성들보다는 연대가 약해 지역구 관리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다.
의정활동 중 예산으로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울 때도 있는데, 심의를 마치고 공개적인 석상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 하다보면 혼자라 여자가 욕심이 많다는 등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다. 자기 컨트롤이 중요하고 남자들보다 3배 이상은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 정국이 불통이라고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불통이다.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이런 얘길 했다. “내 얘기를 너무 안 들어줘서 메아리 없는 이야기만 하는것 같은데, 듣고 있나요?”라고, 무력감이 온다. 우리 사회의 상당한 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부부간에도 소통이 안 되면 정말 곤란한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청와대에 갇혀 벌써 소리를 안 듣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원래 그것에 익숙하신 분 같기도 하다. 성장과정을 봐도 당신 중심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남의 말을 너무 안 들으시는 것 같다.

▲ 박근혜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야당이 왜 쓴 소리를 하는지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안 듣기 시작하면 결국 독단이 되는 것 아닐까.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본다.

▲ 현 민주당의 입장은?

우리는 헌정이 중단되는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에 대한 문제 명확하게 진상규명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 아니다. 굉장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야당이지만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최근 여론 조사 중에 처음 1위로 올라온 것이 ‘정국의 안정’이었다. 정치 상황이 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의견인 것. 박근혜 대통령이 깊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 정치인으로서 보는 광주전남의 지원책은 어떠한가?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MB정부때도 호남 사람이 없었다. 공공기관이나 장차관급 인사를 보면 호남 인맥이 전멸상태이다. 호남의 채널이 끊겨있다고 보면된다. 예전에는 속은 어떨지라도 겉으로는 ‘지역발전’ ‘균형발전’이라는 말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도 없다. 배려라는 말 자체가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정치에 입문한 이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광주전남 지역구가 8명인데 어떤 사람들은 대전보다 더 많다고 하지만, 실제 인구비례로 따진다면 수도권에 더 많이 의석수를 줘야 한다. 광주 의원 8명 중 민주당 의원이 6명 이다. 이렇게 분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분리전략’도 하나의 전법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란 사회의 가치를 배분하는 것이라고 본다. 산출물을 생산해 내 놓으면 그 가치를 어떻게 배분하느냐 결정하는게 정치인데, 쪼갤 때 인구의 대표성만 보고 얘기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하지만 그 파이를 나누는 것을 진보는 그것을 시장에다 맡겨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자는 것이고, 보수는 보다 정치가 개입을 해서 어려운 사람한테 더 주는, 필요에 따라 분배해야 균형을 잡아 갈 수 있다고 본다. 이 가치의 배분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걸린 문제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얘기하지만, 두려움을 갖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얘기는 시장에 맡기자는 것이다. 능력없는 삶은 도태되어야 한다는 무서운 결과가 될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지역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정치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특강을 가면 이런 말을 한다. “능력 있고 똑똑한 자식 의사 만들려 하지 말고, 정치에 관심 좀 갖게 해 주시라”고 그런데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왜 이 지역이 이렇게 가난한가? 분배 방식이 수도권 위주나 영남권 위주로 짜여지기 때문이다.

정치, 욕하고 버려버리면 그것을 좋아할 사람들이 있다. 기득권층은 체제가 안정이 되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다. 격차를 줄이는 것은 정치가 없이는 안된다. 정의가 담보가 된 정치는 우리 사회가 함께 가는 사회, 연대의 사회가 되어갈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정치를 버리면 안된다. 정치가 아무리 잘못됐다고 해도 그럴수록 뛰어들어서 고쳐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바꿀수 없다.

▲ 호남 주민들이 너무 고립되지 않느냐는 이야기 나오는데?

우리 지역이 민주당 성격이 강하지만, 당시 서구에서 92~93%가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이게 이해가 안됐고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책임감과 죄책감이 크다. 우리 광주 사람들을 민주당으로 고립시켰구나 대선 끝나고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았다.

지난 겨울, 국회 앞에서 천배를 했다. 천배 하고 스스로 마음에 위안을 하고 다시 힘을 얻었다. 선거 당시에는 “우리 민주당 도와주세요” 했는데 절대적으로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호남도 이제 고립시켜서는 안되고 경쟁이 되어야 한다. 물론 영남도 마찬가지이다.

▲ 정치 속에서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이 계시다면?

현역 정치인 중에도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 원로 정치인 중에 전 국회의장을 하셨던 김원기 의장을 굉장히 존경한다. 그 분은 88년도에 협상과 타협을 통해 국회 정치를 살려내신 분이다.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지방자치를 타협을 통해 이끌어 내신 분이시다.


▲ 국회의원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가 잘 되어야 합니다. 선거를 잘 치르고 나야 우리 길이 보인다. 그렇지 않고는 지금으로서 무엇을 논한다는 것이 부질없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일 없이 하루를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쉽지 않다. 넣어줘도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해서 여성 정치인들이 어떻게든지 달성을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는 여성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일단 여성 진출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도와야 된다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여성 30%를 못 박아놨다. 그 이후 첫 선거이며 주어진 당면과제이다.

▲ ‘광주전남여성미디어클럽’에 한마디 해 주신다면?

여성미디어클럽이 여성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우군이 되어줘서 여성정치인들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것을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에 뜻을 펼쳐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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