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소어 어드벤쳐 3D’에 공룡 모습 재현…전 세계 개봉으로 연구 가치 높여

수 천만 년 전 지구를 지배했다가 사라진 공룡들을 최첨단의 디지털 기술로 부활시킨 3D영화 ‘다이노소어 어드벤쳐’(BBC 제작, 20세기폭스사 배급) 개봉을 앞두고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의 ‘공룡 가속도 현상’에 관한 논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3D기법을 통해 살아 숨쉬는 듯 실감나는 공룡의 모습을 재현해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공룡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담아 더욱 흥미를 끌고 있으며 이 중에는 허 교수의 연구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허 교수는 전남 화순군 서유리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보행렬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공룡의 가속도 현상’을 발표했다. 40m 구간에 총 28개의 발자국을 남긴 이 공룡은 전체 길이 5~6미터의 소형 육식 공룡으로 불규칙한 보행 폭을 보이며 빨리 달리다가 갑자기 다리를 일자로 곧게 뻗어 최고 39.5㎞까지 속력을 내 약 11.4m를 더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허 교수는 “도마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들은 느린걸음이나 빠른 걸음만 있고 중간 형태인 속보가 없었던 반면, 이 공룡은 먹잇감을 앞에 둔 포유동물처럼 속보 단계를 거쳐 가속력을 내 당시의 상황이 매우 긴박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석에 나타난 공룡 발자국 길이와 실제 공룡 발바닥 길이는 퇴적물의 상태와 보행 자세에 따라 분명 다르다”며 “이에 따른 변수량 측정이 보다 정확히 이뤄져야 다른 연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은 2010년 지구환경관련 세계적 학술지인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고지리, 고기후, 고생태)’ 293호에 발표됐으며 이후 미국 최대 박물관인 스미소니언에서 발간한 잡지에 소개됐고,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 공룡’과 영화 ‘점박이’ 제작에도 활용됐다. 또 최근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보성 목포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에 의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편 허 교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쳐 3D’ 한국판 총괄 자문도 맡아 활동했으며, 지난 11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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