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강진군 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

전라남도 강진군이 지난 2005년 작고한 강진 최초의 서양화가 윤재우 화백의 작품세계를 살필 수 있는 ‘고 윤재우 화백 기증작품전’을 개최한다.

강진군제공
강진군제공

1일 강진군에 따르면, 오는 2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작품전은 올 6월, 강진군이 고 윤재우 화백의 부인인 박용지 여사 등 유가족에게 기증받은 유화작품 123점을 토대로 특별히 마련한 전시로서 강진군의 미술사를 정립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마티스와 루오 등 야수파의 영향을 받아 풍경과 정물·인물을 강직한 윤곽선과 화사하고 따뜻한 색채,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윤 화백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향 강진에서 생산된 과일을 소재로 그린 정물화는 윤 화백의 회화적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고려청자와 다산실학과 유미주의 시의 고장 강진의 향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윤재우 화백의 고향 귤동이 다산의 실학 및 문인화의 산실이자 윤재우 화백의 서양화 고향으로 거듭나는 계기”라면서 “윤 화백의 고향에 대한 서정이 깃든 정물화를 비롯한 풍경화와 인물화가 강한 선과 색채의 회화세계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재우 화백은 조선 3대 시인인 고산 윤선도의 13대 손으로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공재 윤두서의 방계 후손으로서 강진군 최초의 서양화가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미술공모전인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및 추천작가를 역임했으며, 오지호·양인옥·천경자 등과 같은 시대의 이론과 창작을 겸비한 남도화단 1세대 작가이기도 하다.

또 윤재우 화백은 1917년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군 도암면 귤동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귀국해 조선대 교수를 지냈고,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후양양성과 함께 창작활동에 몰두했다. 주로 밤에 창작한 까닭에 ‘밤의 화가’로 불리기도 했다. 윤 화백은 국전에서 4회의 특선과 17회의 입선을 차지하면서 작품을 인정받았고, ‘근대회화사’를 저술해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작가로 유명하다.

여기에 미술교사 중심의 신기회와 광주·전남출신의 무진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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