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최정예 조종사

2013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탑건(Top Gun)’에 공군 제19전투비행단 159전투 비행대대 소속 김태석 소령(36세, 공사 50기, 주기종 KF-16)이 선발 되었다.

지난 29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김 소령은 지난 10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공군 작전사령부가 주관하여 실시한「‘13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출전하여 공대공 및 공대지 사격을 종합 실시ㆍ평가하는 과정에서 총 1000점 만점에 995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태석 소령은 이번 대회가 첫 참가여서 주변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 소령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2002년 공사 50기로 임관하여 제18전투비행단에서 F-5전투기를 조종하다 2007년 KF-16으로 기종을 전환하여 현재 제19전투비행단 159전투비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기종 KF-16 1,148시간 비행을 포함하여 총 1,667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조종사인 김 소령은 각종 교육을 비롯하여 2012년 8월 美 펜사콜라기지 전자전참모교육 등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엘리트 조종사이다. 또한 2014년에는 무기체계과정 석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 소령은 KF-16조종사로서 현재 공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맥스선더, 소링이글, CLFE(Combined Large Force Engagement Exercise)등 다양한 훈련에서 대규모 공격 편대군 편대장으로 참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비행안전 유공 비행단장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김 소령은 올해 알라스카에서 실시한 Red Flag 훈련에 F-15K만 참가했지만 앞으로 KF-16도 훈련 참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 각국의 조종사들과 함께 하는 연합훈련에 꼭 참가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공대공, 공대지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KF-16 조종사인 그는 1,600여시간의 비행기록 중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동료 조종사의 사고 소식이 들릴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럴 때 마다 故 오충현 대령님께서 남기신 ‘군인은 오로지 충성만을 생각해야 한다. 비록 세상이 변하고 타락한다 해도 군인은 조국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159비행대대장 황영식 중령(공 42기)은 “김 소령은 성실한 생활 자세와 책임감, 명예심, 군인정신이 투철하여 주위 동료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요원이다.” 라며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내는 가장 믿음직한 조종사이다.” 라고 김 소령을 극찬했다.

김소령의 후배이자 편대원인 차용범 대위(진)(학군 38기)은 “대대 생활에서는 후배들에게 항상 웃으며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가슴 따뜻한 형 같은 선배님이시지만 삶과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비행에 관해서는 비행 안전과 임무성공을 위해 그 누구보다 냉철하고 작은 실수 하나도 넘어가지 않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 주는 선배” 라고 평가했다.

김 소령은 “최강 전투력의 핵심은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사를 비롯한 모든 요원들이 하나 될 때 발휘되는 것”이라며 “탑건의 영광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영공방위를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요원들과 함께 가져야 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여 대한민국의 영공방위를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3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및 우수조종사 시상식」은 12월 10일(화) 공군작전사령부 독수리 회관에서 진행되며, 김태석 소령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할 예정이다.

2013년 탑건, 김태석 소령 인터뷰

▲ 우선, 올해의 탑건으로 선정되신 소감은?
우선, 탑건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고 독려해준 대대원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최상의 전투력은 전투 조종사 개인뿐만 아니라 전투기를 정비하는 정비사들을 포함하여 모든 요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칠 때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즉 팀원간의 팀워크와 서로를 향한 강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탑건 수상의 영광을 함께 동고동락한 대대원들 그리고 빈틈없는 영공방위 수행을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요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 평소 성격은 어떠하신지? 좌우명은 있으신지?

평소 주위 동료 선후배들에게는 온화하고 겸손한 자세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비행에 있어서는 No Excuse!인 편이다. 대대 교관 조종사로서 후배 조종사를 교육할 때 전시를 가정한 임무 성공을 강조하는 편이다. 또한 비행 후에는 비행기록장치를 통해 임무 성과를 분석하는데, 꼼꼼히 분석하다 보니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게 일쑤여서 가끔은 후배 조종사들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평시 흘린 땀이 많을수록 전시에 흘리는 피가 적다는 생각으로 후배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엄격한 비행기준을 제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끊고 맺음을 확실히 하는 성격이어서 비행이 끝난 후에는 쿨하게 후배들과 격 없이 지내고 있으며,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좌우명은 논어의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이다. 이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뜻이다. KF-16 전환훈련 담당교관인 공두완 중령께서 비행연구 노트에 써주신 말씀인데, 비행관련 지식을 쌓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항상 실천을 전제로 배울 수 있도록 맹목적인 수용의 자세보다는 비판적인 수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스스로 평가하고, 분석해보고, 음미해보지 않는다면 크게 발전하기 어렵고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거부하면 위태로움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경청과 탐구의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 탑건이 되려면 많은 훈련들을 견뎌야 했을 텐데 평소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전투조종사에게 공중전투기량을 연마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꾸준한 체력관리이다. KF-16 전투기는 중력의 9배까지 선회할 수 있는 기동성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美 F-16 제작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력가속도를 견디지 못한 의식상실로 인해 30여대의 추락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고 팀원간의 팀워크도 향상시키기 위해 대대원들과 축구 등 주기적인 단체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최신교범 연구를 통해 전투기량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첫 대회 참가에 탑건의 영광을 안으셨는데 어떤 비행 노하우가 있으신지?

지금까지 1,6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똑같은 비행은 없었던 것 같다. 매 비행시마다 새로운 전장상황을 가정하여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비행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전투기는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매 순간이 판단의 연속이며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 따라서 몇 초의 짧은 순간마다 정확한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무실패나 항공기 손실 또는 영공방위의 허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판단 능력을 갖추기 위해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판단하고 조치해야 할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계속 나를 던져놓음으로써 단련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 현재 19전투비행단 159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159대대는 어떠한 대대인가?

159전투비행 대대는 1988년 11월 1일 F-4D를 운영하는 대대로 창대하여 1997년 10월 2일 KF-16으로 변경되며 재창대 되었다. PHOENIX(불사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피닉스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고 전해지는 고대 이집트 전설의 새이다. 이것은 159전투비행대대의 강인한 기상과 불멸의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159대대는 보라매 사격대회 최우수 2회, 다수의 종합우수 및 2명의 탑건을 배출하였다. 특히 비행안전 부문 관련하여 KF-16 운영 이래 단 한건의 비행사고 없이 현재까지 작전을 수행중이며, 8만시간 무사고라는 최고의 비행안전 기록을 수립한 명실상부한 공군의 명품 비행대대라고 할 수 있다.

▲ 훌룡한 조종사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 조종사들 혹은 조종사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관학교 졸업과 비행훈련 입과를 앞두고 있는 어느 날, 생도 대대장님께서 비행훈련에 입과하는 동기들을 모아 놓고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멀리서 푸른 잔디를 바라보면 경치가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이 들 테지만, 더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멀리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 안에는 앉기에 불편한 자갈도 숨어 있을 것이고, 해충도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단점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비행훈련을 받으면서 생도시절 내내 변함 없던 체중이 5Kg이나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 당시 대대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처럼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리면서 가졌던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어떤 난관에 부딪치더라고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 아내와 아이에게 하고 싶은말?

전투조종사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텐데,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응원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 내년은 우리 가족 모두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한해가 될 텐데, 미국에 가서도 가족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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