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광주 통합정신건강사업 전국 확대 검토

최근 조현병 환자와 관련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광주광역시 통합정신건강사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광주시
▲ 광주시

광주시는 2012년 보건복지부 국가정신보건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정신질환관리, 중독관리, 자살예방, 정신응급 대응 등을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통합정신건강모델을 구축,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여 왔으며, 2018년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 평가결과 ‘매우 우수’를 받았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정신응급 상황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상시 위기대응 시스템 가동을 위해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 운영 ▲3자 통화시스템(정신건강복지센터, 119, 112) 구축을 통한 경찰-소방과의 현장 동반 출동 ▲야간 및 휴일 응급입원이 가능한 SOS 핫라인 정신의료기관 당직기관 지정‧운영 등을 실시하며 정신건강 사회안전망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 정신건강 고위험군 조기발견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 내 ‘열린마음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청년 정신건강 조기중재 센터인 ‘마인드링크’를 통해 청년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없이 방문하도록 유도해 질환의 만성화를 막고 회복을 촉진해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시민 누구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주치의’ 사업과 동네의원에서 우울, 불안 등 정신과적 문제를 살펴 고위험군의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동네의원-마음이음’ 사업은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광주시는 112 동반 야간 현장출동, 응급입원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신응급 대응과 정신질환 조기발견, 조기개입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례1) 일요일 새벽 1시, 112로부터 광주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 0199)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죽어야 된다’며 왕복 6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고, 신호대기 중이던 차에 머리를 부딪치는 20대에 대한 정신과적 문제 평가와 상담 의뢰했다. 해당 지구대로 출동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요원은 ㄱ씨가 조현병이 의심되고 자해할 위험성이 높아 응급입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112의 협조를 받아 에스오에스(SOS) 핫라인 정신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례2) 오랜 기간 감정조절이 되지 않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20대 ㄴ씨는 광주 북구에 있는 청년 정신건강 특화센터 ‘마인드링크(Mind Link)’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의료기관에 연계돼 치료를 받게 됐다. 그동안 본인이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 정신증상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담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고 취업도 할 수 있었다. ㄴ씨는 “전에는 지옥 같았는데 약물 치료와 마인드링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피해의식이 줄었어요.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시의 통합정신건강사업 성과가 나타나자 타 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앙부처에서는 마인드링크 등 광주 통합정신건강사업 우수기관 현장 방문을 통해 향후 정신응급 대응체계 추진방향을 모색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광주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합정신건강사업의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정신보건기관, 경찰청, 소방본부, 의료기관, 사회복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신응급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기관별 연계시스템을 점검하고 정보 공유 등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일융 시 복지건강국장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경우 조기발견과 개입이 중요한 만큼 신속한 정신응급 대응과 예방 등 이제까지 추진한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정신건강 사각지대 없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