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까지, 한국대나무박물관 갤러리에서 의제 허백련 사군자 등 50여점 전시

예술작품을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기’를 실천한 소천 채태원 선생의 기증 작품에 대한 특별 전시회가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지난 1일 채태원 선생의 소장 서화작품 기증식과 더불어 오는 20일까지 한국대나무박물관 갤러리에서 기증작품 150여점 중 50여점에 대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남도 전통3대 명필장으로 알려진 소천 채태원 선생이 평생 소장해오던 서화작품 150여점의 기증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의제 허백련 선생의 사군자 4점을 비롯한 송국 안귀동 선생, 학정 이돈흥 선생, 장전 하남호 선생 등 국내 명망 높은 서화가들의 주옥같은 작품 50여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시회를 준비한 소천 채태원 선생은 전남 담양 창평 출생으로 1973년 제1회 인간문화재 공예작품전 입선을 시작으로, 제2회, 제3회에서도 입선한바 있으며 1993년에는 제23회 전남공예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채태원 선생은 “남도 전통 3대 명필인 붓 제작에 매진해 와 소천 붓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또 국내외 명망 높은 서화가들이 내 붓으로 완성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50여년간 서화작가들과 교분하면서 소장하게 된 작품을 내고향에 기증하고 훌륭한 작품으로 전시회가 열려 매우 뜻깊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전시회 개최 소감을 전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지금까지 장학기금이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의 기탁은 많았으나, 아무 조건 없이 문화예술작품을 기증받게 된 것은 사례가 없는 매우 뜻깊은 일로 문화예술 창달에 노력하라는 격려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이 예술작품을 기증할 수 있도록 담양군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기증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를 더욱더 보강시켜 나갈 계획으로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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