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展’ 이 오는 9일부터 3일 동안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개최된다.

▲ 포스터
▲ 포스터

이번 전시에는 영상 1작품, 사진 27점과 함평양민학살사건 생존자 및 유가족 14명의 증언을 담은 프로젝트북이 출간된다.

전시에는 백은하, 정위상무, 박정현, 윤석우, 이승호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오프닝은 9일 오후 4시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프로젝트는 지난 2월부터 장종석, 이금남 등 생존자 인터뷰, 카카오 같이가치 크라우드펀딩, 스노우볼링, 유튜브 채널 ‘TV 학림' 증언인터뷰 업로드 등으로 진행돼왔다.

특히 카카오 같이가치에는 댓글 1205개, 응원 3717개가 달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프로젝트북에는 오른쪽 다리 복숭아뼈에 총을 맞고 살아난 장종석 씨,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건을 겪은 이금남 씨 등의 증언이 담겨있다.

이 씨는 “당시 해보면 모평마을 쌍굴에서 일어났던 일은 지금 듣고서도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라고 심경을 전했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프로젝트는 백은하의 소설집 ‘의자’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 ‘귀향’을 모티프로 출발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디렉팅을 맡은 백은하 작가는 “저도 H탐사 아티스트들도, 그리고 생존자 여러분들도, 두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며, “우리 DNA 속에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뼛속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은 1950년 12월 6일부터 1951년 1월 14일까지 전남 함평군 월야면, 나산면, 해보면 등 3개면에서 국군이 민간인을 총으로 쏜 집단학살사건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1,277명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은 7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통을 받고 있다.

백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평양민학살사건뿐만 아니라 1949년부터 1951년까지 자행됐던 보도연맹사건, 나주동창·무안·영광·화순 등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과 관련된 가슴 아픈 사연들을 많은 분들에게 들었다”며, “이번 전시가 망각에서 깨어나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더 많은 말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일간스포츠 신춘대중문학상 소설 당선으로 등단한 백은하 작가는 소설집 ‘의자’, ‘무지개에는 왜 검은색이 없을까요?’, ‘별의 시간’, 장편 ‘마녀들의 입회식’, ‘블루칩시티’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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