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교과서왜곡대응위원회, 의회 기자실 기자회견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와 광주시교육청, 여야 국회의원,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교과서왜곡대응위원회(위원장 김영진)’는 23일 오후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독재미화와 역사를 왜곡․축소한 교학사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통과는 반드시 취소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응위원회는 이날 “일제강점기와 독재를 미화하고, 사실과 통계오류, 표절 등의 역사교과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교학사 교과서 검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소속 김영진 위원장(5․18아카이브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조비오 신부, 김유수 목사(광주시기독교단협의회장), 무진 스님(광주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안성례 (5․18인권도서관장) 등은 회견에서   “교학사 교과서의 각종 오류 등의 비판에 직면하자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도 함께 다시 수정․보완, 검정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물타기 한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응위원회는 앞으로 이미 역사교과서로서 자격을 상실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즉각적인 퇴출을 위해 광주시민, 전 국민과 연대하여 끝까지 싸울 방침이다.

[성명서전문]  "친일·독재 미화, 역사왜곡" 국민적 분노에 물 타기 교육부는 교학사 교과서를 즉각 퇴출시켜라

교육부가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 축소하고, 사실 오류로 국민적 비판을 받아온 교학사 교과서를 검정 취소 대신 수정·보완에 그치기로 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피해가려는 꼼수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 역사학계에서 지적한 오류와 왜곡 사례만 300여건에 이른다. 교과서는 인터넷 포털 등에서 출처불명의 자료를 무단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 교과서가 일제강점기와 독재를 미화하고, 사실과 통계 오류, 표절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교과서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검정을 즉각 취소해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지난 11일 단순 오류를 고치는 수준의 미봉책을 내놓은 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교육부는 또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와 각종 오류 등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함께 검정을 통과한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도 함께 다시 검증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부실 교과서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물타기하기위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교학사 집필진들이 보인 최근 발언을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역사학자라고 치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들은 자신이 쓴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선 해명 없이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17일에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문제 지적을 수용한다면서도, 친일·독재미화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고 현행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공세의 목소리를 높였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보존하고 세계사에 빛나는 민주화운동의 영광을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교과서는 이념의 잣대로 잴 일이 아니며 국민다수의 상식이 검정기준이 되어야 한다. 교육부는 문제가 된 다른 교과서는 수정·보완케 하더라도 교학사 역사교과서만큼은 즉각 검정을 취소하라.

2. 교육부는 5·18민주화운동과정에서 계엄군의 만행 및 시민 피해상황,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필을 외면한 교학사 교과서를 즉시 퇴출시켜라.

3. 교학사 집필진은 교과서 왜곡에 대한 비판을 좌파의 헤게모니장악을 위한 음모로 매도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4. 우리는 이미 역사교과서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즉각적인 퇴출을 위해 광주시민, 전 국민과 연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3. 9. 23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교과서왜곡대응위원회

상임고문 : 조비오 신부(천주교 몬시뇰)
김유수 목사(광주교단협의회 대표회장)
무진 스님(광주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안성례 (5·18인권도서관 관장)
위원장 : 김영진(5·18아카이브설립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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